14일 업계 최대 보증사인 건설공제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대출 잔액은 2조2940억원으로 한국은행 금리인상 이전인 2020년 1조6370억원보다 약 40%(6570억원) 급증했다. 연평균 10%의 고성장을 이뤘다.
금리인상 다음 해인 2022년에는 대출 잔액이 전년(1조7360억원) 대비 약 45% 증가한 2조529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이보다 약 5% 감소한 2조39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대출 잔액이 약 4% 감소했지만 금리인상 이전과 비교하면 최근 4년 동안 조합이 건설업체에 빌려준 대출금은 증가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시중은행에 비해 낮은 금리로 융자사업을 운영한 공제조합들은 가산금리 조정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에 방어했다.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는 물론 지난해 3분기부터 대출 수요 규제를 위해 가산금리를 올렸다. 가산금리는 금융회사가 경영 리스크 비용을 반영해 임의로 정하는 금리로 이익 감소를 상쇄하는 목적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시중은행의 연 이자율은 최고 5~6%대에 달했다.
건설공제조합 관계자는 "신용등급 하락에 관계없이 공제조합 대부분이 대출금리 2%를 넘지 않도록 운영했다"며 "지난 3년 동안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가산금리를 조정해 최종 금리가 변동없이 1%대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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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한파에 대출 돌려막기 늘어━
지난해 은행권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면서 국내 시중은행들이 건설업체에 내준 대출금도 크게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보유한 건설업체 대출채권은 총 25조4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조1480억원) 증가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신규 평균)는 5.16~6.26%다.
고금리·고환율에 중소 건설업체들의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공제조합 의존도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이 급증하며 고금리와 자금난에 직면한 건설업체들이 공제조합 대출로 기존 고금리 대출을 상환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중소 업체들이 공제조합 대출을 많이 이용한다"며 "기존 대출금 상환을 위한 대환(신규 대출로 기존 대출을 상환) 목적으로 받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건설공제조합의 출자 좌수는 2021년 420만개에서 2023년 430만개로 늘었다. 전문건설업체들을 조합원으로 두고 있는 전문건설공제조합도 같은 기간 출자 좌수가 576만여개에서 628만여개로 증가했다. 해당 조합은 지난해 1조8232억원의 융자를 제공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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