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이 단순히 보는 관광에서 벗어나 '머무는 체험'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있는 '발원의 북'을 울리는 외국인 부부의 모습. /사진=김다솜 기자
과거 도심 사찰이 일정 사이 잠시 들르는 장소였다면 최근 흐름은 완전히 달라졌다. 단순히 보는 관광에서 벗어나 명상·사찰음식·108배·차담 등이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분위기를 전문가들은 일시적 유행이 아닌 한국 관광의 구조적 변화로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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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사찰음식·108배 등 체험형 콘텐츠 급증━
사진은 경북 경주 골굴사에서 감은사지 선무도 체험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 제공=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진은 양양 낙선사에서 소리 명상 체험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 제공=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진은 서울 금선사에서 발우공양 체험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 제공=한국불교문화사업단
서울 서대문구 '홍대선원'에서도 외국인의 명상·요가 참여가 꾸준히 증가했다. 선원 관계자는 "봄·가을이면 유럽과 미국에서 온 방문객이 많다. 이들은 명상이나 요가 등 웰니스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홍대선원 법여스님은 "다양한 문화권의 방문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환경 자체가 매력으로 작용하는 듯하다"며 "영어로 진행되는 매주 수요일 저녁 1시간의 좌선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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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과밀·상업화 우려… 품질관리 필요"━
사진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모습. /사진=김다솜 기자
임형택 선문대 관광호텔경영학과 교수도 "도심 사찰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 도시 관광 동선에 자연스럽게 편입된다. 체험형 관광이 사찰 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비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상과 차담은 최근 주목받는 심리 치유 프로그램과 맞닿아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사진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김다솜 기자
높은 관심만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 문제는 과밀과 영역 침범이다. 고 교수는 "사찰 본래의 수행 공간이 과밀한 관광객으로 인해 훼손될 수 있다. 전통을 존중하는 선에서 관광과 수행의 동선을 분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종교 의례가 단순 퍼포먼스로 소비될 위험성도 제기된다. 구철모 경희대 글로벌·관광학과 교수는 "도심 사찰이 돈벌이에 치중하면 한국 문화가 상업화될 수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 등 공공기관이 프로그램 품질과 가격 투명성, 운영 표준을 점검해 인증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 교수도 "종교적 의례가 관광 상품화되며 본래 의미를 잃지 않도록 전문 해설과 운영 가이드라인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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