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금은 1g(그램)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만8170원(7.22%) 오른 26만981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국내 금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7.46%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30.85% 뛰었다.
국제 금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29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이날 오전 1시16분 기준 국제 금은 1트로이온스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57% 상승한 5546.00달러에 거래된다. 금이 5500선을 돌파한 것은 사상 최초다. 국제 금은 올해 들어 26.52% 올랐다.
최근 금값이 상승하는 것은 달러 약세와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심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은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는 대표 자산으로 달러 가치가 떨어질수록 비달러권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이 상대적으로 싸게 느껴진다. 이 과정에서 현물과 선물 수요가 동시에 붙으며 가격이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변수와 경기 둔화 우려로 금리 불안이 심화하는 것도 금값을 밀어 올리고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과 연준 의장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며 시장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 신호까지 더해지며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무이자 자산이어서 금리가 내려가거나 방향성이 불투명해질수록 상대적 매력이 커진다.
특히 실질금리가 낮아질 경우 현금과 채권의 가치가 약화하면서 금이 달러를 대체하는 헤지 자산으로 부각된다. 아울러 정책 불확실성 자체만으로도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돼 금값 상승을 부추긴다.
시장에서는 이번 랠리가 단기 불안이 아닌 통화 질서 변화에 대한 구조적 헤지(위험 분산)로 해석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당분간 금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도이치맹크와 소시에테제네랄은 금의 목표가를 6000달러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5700달러, 골드만삭스는 5400달러를 전망했다.
구리 역시 같은 날 1.08% 오른 5.9250달러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서는 4.27% 상승했다.
은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 성격과 함께 산업 수요도 가지고 있다. 대표적 산업 금속인 구리는 달러 약세와 함께 중국 수요 회복 기대가 겹치며 가격이 상승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위험 회피 성격의 자산과 인플레 헤지 성격의 자금이 동시에 실물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값 상승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 재확인과 트럼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와 달리 실질 금리 하락을 동반하지 않았고 중앙은행 매입 기조 지속 등 구조적인 변화에 주목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과거와 다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 조정 이후 상단을 높여가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옥지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 가격이 급등하며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수준인 은으로 투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지정학적 불안과 안전선호 요인 등이 연이어 등장하며 현재 시점에서 상승 모멘텀을 거스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은 가격이 급등하기는 했지만 은의 상승 여력은 여전히 아직도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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