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30일 오후 2시부터 로저스 대표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증거인멸 혐의 등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세 차례 출석 요구 끝에 이뤄진 첫 대면 조사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오후 1시54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청사에 출석했다. 그는 "쿠팡은 지금까지 정부에서 하는 모든 수사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 오늘 경찰 수사에서도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이 3000건에 불과하다는 근거가 무엇인지' '증거인멸 혐의를 인정하는지' '관세 관련 미국에 로비했는지' '두 차례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피의자의 노트북을 경찰과 협의 없이 자체 분석한 후 실제 저장 정보가 3000건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지난달 25일 발표한 바 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를 상대로 쿠팡이 자체 조사를 진행하게 된 경위와 전자기기 분석이 어떤 판단 아래 이뤄졌는지, 수사에 영향을 미칠 의도가 있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자체 조사 과정에서 증거가 훼손되거나 은폐됐을 가능성도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이후 로저스 대표가 다시 출국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경찰은 앞서 출국 정지를 신청했으나 검찰은 소환 조사에 응하는 점 등을 고려해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쿠팡 측이 고 장덕준씨의 과로사를 축소하고 증거를 인멸했단 내용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 로저스 대표가 국회에서 국가정보원 지시로 개인정보 유출 피의자를 만났다고 주장했다가 국정원이 이를 부인하며 불거진 위증 혐의 등도 수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