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권주들의 모임인 KRX증권지수는 이날 기준 연초 이후 30.27% 상승했다. 개별종목도 일제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자사주 비중이 높은 신영증권은 28.70% 상승했다. 부국증권은 28.03%, 대신증권은 9.07% 올랐다. 다른 증권주도 일제히 강세였다. 미래에셋증권은 71.52%, NH투자증권은 19.19%, 삼성증권은 11.00% 올랐다. 대형 증권사 외에도 한화투자증권(28.86%), LS증권(10.42%), 다올투자증권(8.55%) 등 중소형사도 주가가 상승했다.
3차 상법 개정안은 오는 3일 열리는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이 2월 임시국회에서 3차 상법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공식화하며 이르면 이달 안에 본회의를 통과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3차 상법 개정안은 기업이 자기주식을 취득할 경우 원칙적으로 1년 이내 소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시장에서는 증권주가 3차 상법개정안의 대표적인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업권 구조 상 자사주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권사 특성상 정책 효과가 주가에 직접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증권사는 사업 구조상 자본관리와 지배 구조 안정을 목적으로 자사주를 자주 활용해 왔다.
대주주 지분율이 낮거나 경영권이 분산된 증권사들의 경우 자사주를 우호 지분처럼 활용해 지배력을 보완하기도 했고 인수합병(M&A)이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도 자사주는 주요 재무 수단으로 쓰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영증권의 자사주 비중은 전체 발행주식의 51.23%로 절반 이상에 달한다. 이는 국내 상장사 중에서도 자사주 비율이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부국증권도 42.73%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대신증권의 자사주 비중도 25.1%이다.
자사주는 배당과 의결권이 없지만 발행주식총수에는 포함돼 주당순이익(EPS)를 희석시키는 구조다. 소각이 의무화되면 유통주식 수가 줄어 EPS 개선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효과가 동시에 발생한다. 이에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사일수록 정책 효과가 주가에 크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은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넘기며 1조 클럽을 기록했고, 중소형증권사들도 흑자로 돌아서며 업권 전반의 체력 회복이 가시화됐다. 여기에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신규 인가 등 제도 환경 개선도 이어지고 있어 올해 증권 업종 전반이 구조적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해 증권업의 체력 개선과 함께 주가도 전반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시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3차 상법개정안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이 포함되며 증권업종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증권업종 주가는 정책 모멘텀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법개정안 외에도 발행어음과 IMA 사업 인가, 국민성장펀드 조성 등 제도적 지원이 완화되면서 실적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도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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