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따라 떡국의 모습도 달라졌다. 서울·경기 지역은 사골이나 양지로 맑게 낸 국물에 얇게 썬 가래떡을 넣는 방식이 보편적이었고 개성 지역은 조롱이떡을 사용한 떡국으로 형태적 특징을 발전시켰다. 산간 지역은 황태 육수를 쓰기도 하고 경상도에서는 멸치나 다시마 베이스에 굴이나 해산물을 혼합한 형태도 나타난다. 충청도에서는 멥쌀가루를 끓는 물로 익반죽해 만든 떡을 사용한 날떡국을 만들어 먹었다. 전라도는 닭고기를 베이스로 활용한 닭장떡국이 향토 음식으로 남아있다. 같은 떡국이라도 지역과 가정에 따라 육수, 고명, 떡의 형태가 달라지며 각기 다른 설의 풍경을 만들어왔다.
오랜 시간 설 상차림의 중심을 지켜온 떡국은 최근 외식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명절에만 먹던 음식에서 벗어나 연중 즐기는 메뉴로 자리 잡으면서 전통 조리법을 바탕으로 일상식으로 풀어낸 전문점들도 늘어났다. 설이 다가오면 '어디서 떡국 한 그릇을 먹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풍경도 익숙해졌다.
━
진진만두━
대표 메뉴인 '손만두 떡국'은 고기, 두부, 김치, 숙주를 넣어 속을 꽉 채운 만두가 중심이 된다. 이곳의 만두는 한입에 쏙 들어갈 만한 동그랗고 작은 크기가 특징이다. 맑고 담백한 국물 위에는 육수에 사용한 양지머리를 얇게 썰어 고명으로 올린다. 단정하게 얹은 달걀지단 역시 한 그릇에 들인 정성을 짐작하게 한다. 매콤한 육수 베이스의 '손만두 술국'도 준비돼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1998년부터 판매해 온 이 메뉴는 이전에는 보기 드물었던 얼큰한 만둣국으로, 술안주이자 해장 메뉴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저녁 메뉴로는 '어복쟁반'과 '수육 전골'이 인기다. 어복쟁반에는 대파, 청경채, 각종 버섯은 물론 삶은 달걀에 견과류까지 더해져 푸짐하면서도 균형 잡힌 한 상을 완성한다. 어복쟁반에도 만두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으로 모자를 뒤집어 놓은 형태인 '전립투' 냄비의 중앙에 담겨 제공되는데 전골이 끓고 만두가 떠오르면 이를 먼저 즐긴 후 수육을 채소와 함께 즐기면 된다.
아롱사태 육전, 전통 맷돌에 갈아낸 녹두를 100% 사용해 돼지고기와 함께 부친 녹두빈대떡 등 전 메뉴와 차돌박이 야채쌈 같은 사이드 메뉴도 빠질 수 없다. 명절 상차림을 떠올리게 하는 구성은 가족 모임이나 회식 자리에도 잘 어울린다. 동시에 주류 메뉴의 폭도 전과 어울리는 막걸리부터 전통주 하이볼, 위스키까지 폭넓다.
━
방배동개성집━
대표 메뉴인 만둣국은 국산 사골과 사태로 정성껏 우려낸 육수 베이스에 국내산 김치, 돼지고기, 두부, 숙주 등의 속 재료로 가정에서 빚은 만두를 넣어 이북식 맛을 제대로 낸다. 떡국과 떡만둣국도 인기다. 명절에는 사전 예약을 통해 만두를 판매하며 평일 점심에만 영업한다.
━
정가네황태해장국━
황태해장국뿐 아니라 황태 떡국 · 황태 떡만둣국, 황태와 냉이를 넣어 시원 칼칼한 닭볶음탕 등 겨울에 특히 매력적인 메뉴들이 준비돼 있다. 부드럽게 우려낸 황태 육수는 담백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을 내며 특유의 고소함과 국물의 깔끔함이 조화를 이루고 기본 반찬까지 한 끼 식사로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많다.
━
밀란국수━
겨울철 인기 메뉴인 '들깨 떡국'은 특색 메뉴로 강원도 펀치볼 시래기와 구수한 들깨, 국내산 쌀떡, 감자수제비가 들어간 든든한 한 그릇을 선사한다. 자가제면 국수도 다채롭다. 동절기에는 가마솥에 끓인 국내산 팥, 새알, 면을 넣은 새알 팥칼국수와 들깨칼국수가 인기다. 이곳의 모든 면에는 메밀이 함유돼 구수하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