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어스테크놀로지가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선다. 사진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 참가한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 /사진=김동욱 기자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가 지난해 흑자 전환 등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 UAE(아랍에미리트)를 글로벌 확장의 교두보로 삼고 해외 매출 비중을 국내 매출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대표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은 한국보다 병상 수가 10만개 정도 더 많고 고혈압 환자 수도 3배 이상 수준"이라며 "수가나 의료장비 가격 역시 한국보다 적으면 3배, 많으면 10배 높아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8년부터 MENA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했다"며 "올해부터 사업화 단계로 넘어가 좋은 소식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50위권 기업인 씨어스테크놀로지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입원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 웨어러블 심전도 분석 솔루션 모비케어를 주력 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씽크는 병동 내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모니터링 한다. 최초 설치 이후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게 특징이다. 외래·검진·재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모비케어는 부정맥 조기 진단 등을 돕는다.


이 대표는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해외 사업 본격화를 공언했다. 현재 0.1% 수준에 그치는 해외 매출 비중을 오는 2029년을 전후로 국내 매출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의 해외 사업 중심에는 UAE 국영헬스케어 그룹 퓨어헬스가 자리한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중동 최대 의료 그룹인 퓨어헬스와 협력해 모비케어 기반 외래·검진 환자 부정맥 스크리닝 서비스부터 씽크 등 전 제품군 PoC(개념검증)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UAE를 기반으로 해외 레퍼런스를 축적해 글로벌 웨어러블 AI 의료 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게 이 대표 전략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가 협업 상대방으로 꼽은 퓨어헬스는 공공 의료 시스템, 검진·진단, 보험, 원격의료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아부다비 공공병원 네트워크(SEHA), 국영 보험사 등을 포함한 공공 의료 네트워크와 연계된 의료 생태계도 구축했다. 의료기기·진단 유통을 아우르고 있는 퓨어헬스는 웨어러블 AI 기반 의료 솔루션 확장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MENA 지역 외에 미국과 호주 진출도 준비하고 있고 다양한 지역에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2029년에는 글로벌 해외 매출 비중을 국내 매출 비중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씽크 국내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 쉽지 않은 목표가 될 수 있겠으나 국내에서 경쟁력을 검증했듯이 해외에서도 성공하겠다"고 부연했다.
루닛·뷰노 제치고 첫 연간 흑자… 주가도 '쑥쑥'
사진은 씨어스테크놀로지 제품을 붙인 마네킹을 선보이는 이 대표. /사진=김동욱 기자
씨어스테크놀로지가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설 수 있던 배경에는 높아진 수익성이 자리한다.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을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 482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이 494.7% 늘고 흑자 전환 됐다. 입원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확산, 수가 기반 구독서비스 모델 안착, AI 분석 고도화에 따른 원가구조 개선 등이 흑자 전환 배경으로 언급된다.
루닛과 뷰노 등 국내 주요 의료 AI 기업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씨어스테크놀로지의 흑자 전환은 의미가 크다. 지난해 83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루닛은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BEP(손익분기점) 돌파 시점을 올해로 설정했다. 뷰노는 지난해 영업손실 49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흑자 전환(영업이익 51억원)이 예상된다. 씨어스테크놀로지의 흑자 달성 시점이 루닛과 뷰노보다 1년 정도 빠른 셈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도 이루고 있다. 씨어스테크놀로지 주가는 이날 종가 16만90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17만2200원)보다 6.6% 내렸으나 1년 전 주가와 비교했을 때 1018.1% 상승하며 일명 '베'(주가가 10배 이상 오른 주식)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4일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종가는 1만4390원이다.

이 대표는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웨어러블 AI 진단 모니터링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업이 됐다"며 "아직 시장 침투율이 전체 목표 시장의 2% 정도에 그친 만큼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중"이라며 "신규 수요와 재계약 수요를 모두 잡아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