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3일 법안심사 1소위원회를 열어 3차 상법 개정안을 심사했다. 여당 내에서는 빠른 처리에 대한 의견이 있었으나 해당 법안과 관련한 공청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야당의 의견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3월 초까지는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이 처리될 전망이다.
3차 상법 개정안은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기업들이 그간 경영권 방어를 위해 보유했던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주주들이 가진 주식 가치가 상승하면서 기업가치 역시 재평가될 수 있어서다.
정부와 여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피력해 왔다. 이를 통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재계에선 자사주 매각을 법으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한편으론 정부의 정책에 부응해 선제적인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재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올 들어 한 달 새 6조원 넘는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3조487억원어치 자사주를 소각해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자사주 소각을 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말까지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연내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연결 기준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이 전년 대비 24.6% 감소했음에도 주주환원정책 상 연간 주당 최소 배당금 1만원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현대차측의 설명이다.
LG전자도 최근 창사 이후 첫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지난해 말 기업가치 제고계획 이행현황 공시를 통해 발표한 향후 2년간 2000억원 규모 주주환원정책 이행의 일환이다.
LG전자가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이번 매입 물량에 대해 향후 정책에 따라 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SK하이닉스도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2.1%에 해당하는 1530만주를 소각할 방침이다. 총 소각 예정 금액은 12조2400억원이다. ㈜한화도 첫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고 보유 자사주 약 445만주를 즉시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재계 관계자는 "코스피 5000시대를 맞이해 주주가치 제고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앞으로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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