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울산 사업장 전경. /사진=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이 AI발 전력 수요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역시 주요 고객사가 밀집한 북미·유럽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6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4조795억원, 영업이익 99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8%, 영업이익은 48.8% 증가했다. 2021년부터 5년 연속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다.

사업부문별로는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력기기 매출이 29.7% 성장하며 실적 확대를 견인했다. 특히 주력 시장인 북미 호황이 이어졌다. 북미 시장은 AI 산업 확대와 데이터센터 등 고전력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는 지역이다. 유럽 매출도 전년 대비 38.3% 증가해 전체 매출에서 약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연간 수주 금액은 42억7400만달러를 기록해 연간 목표인 38억2200만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21.5% 증가한 67억 3100만달러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올해도 북미 시장을 발판 삼아 실적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컨퍼런스콜을 통해 "청주 배전캠퍼스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매출과 수주 부문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미국 빅테크 기업과 일정 부분 합의가 이뤄졌고 2028년까지 상당한 수주와 매출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말 충북 청주에 스마트팩토리 기반 배전신공장을 준공했으며 현재 가동에 돌입했다. 안성공장은 폐쇄 절차에 들어갔다.


관세 영향이 제한적인 만큼 시장 공략도 문제 없다는 진단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4분기 반영된 관세 규모는 약 30억원"이라며 "고객사에 제공받은 관세 보전 비용을 포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사들이 긍정적으로 도움을 주는 상황으로, 분기당 (관세 비중을) 보더라도 임팩트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관세 환입은 회사가 낸 관세만큼 고객이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일부 공장 캐파(CAPA·생산능력) 증설도 고려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가스절연개폐장치(GIS)뿐만 아니라 유럽 친환경 GIS도 상당한 수주가 예상된다"며 "GIS 생산 공장 증설은 이미 고려하고 있고 진행 중인 상태"라고 했다.

올해 경영 목표로는 연간 수주 42억2200만달러, 매출 4조3500억원을 제시했다. 765kV 초고압변압기 등 고부가 프로젝트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친환경·고효율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로 3년 이상의 수주 잔고를 이미 확보한 상황"이라며 "환율 및 원자재 가격 등 대외 변수에 대비해 무리한 수주 확대보다는 우수 고객사와의 생산 일정 예약 등을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