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가수 겸 배우 혜리가 구매한 시몬스 최상급 뷰티레스트 블랙 제품./사진=시몬스
"3000만원 넘는 매트리스를 지금 주문하시면 3개월 이상 기다리셔야 합니다. 경기도 이천에 본사가 있는 SK하이닉스 등 억대 성과급을 받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면서 고가 매트리스 판매 비중도 2년 전보다 13%p(포인트) 이상 상승했습니다."(에이스침대 이천 매장 대표의 말)
"2024년 1월 가수 겸 배우 혜리가 4000만원 상당의 시몬스 매트리스 '뷰티 레스트 블랙'을 구매했다고 SNS(소셜네트워크)에서 밝히면서 고가 매트리스 주문이 폭주했습니다. 당시 혜리의 '삶의 질이 바뀐다'는 후기에 연예인들과 신혼부부들 관심이 컸던 거죠."(시몬스 강남 한 매장 관계자의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성비'보다 '건강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매트리스 업체들은 앞다퉈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00만원 이상 프리미엄 매트리스는 2021년 3종에서 2026년 1월 21종으로 5년 새 무려 7배(18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최고가 제품 가격대도 2000만원 중후반대에서 3000만원 중후반대로 1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매트리스를 단순한 가구가 아닌 건강을 위한 가구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래픽=시대 강지호 기자
씰리 헤인즈 플러쉬, 국내 최고가 자랑
국내 업체 8곳(시몬스·에이스·씰리·템퍼·신세계까사·지누스·한샘넥서스·리바트)이 판매하는 매트리스 중 가장 비싼 제품은 씰리의 헤인즈 플러쉬(3930만원)이다.
2022년 4월 국내에 첫 출시된 헤인즈 플러쉬는 호주 공장에서 생산해 한국으로 수출한다. 한국에 있는 매장에서 고객이 주문하면 호주공장 내부 독립된 고급 매트리스 생산 공장동에서 근무하는 제조장인 3명이 3개월 동안 수작업으로 만든다.

수작업 이후에도 1주일간 꼼꼼한 검수 작업을 거친다. 이에 고객이 주문 후 실제 제품을 받는데까지 걸리는 기간은 최대 4개월반이다.
사진은 씰리의 크라운 쥬얼./사진=씰리
헤인즈 플러쉬는 호주산 메리노 울(양모)을 소재로, 씰리침대만의 기술로 꼽히는 포스처피딕을 적용해 생산한다. 포스처피딕은 스프링 시스템이 압통점(뒤척임을 유발하는 지점)을 완화하고 신체 굴곡에 맞춘 수면 자세를 돕는 기술이다.
2년 전 가수 혜리가 구매하며 화제가 된 시몬스의 뷰티레스트 블랙 켈리(3815만원)도 3000만원 이상 최상위 매트리스 중 하나다.


뷰티레스트는 1870년 설립된 미국 본사의 대표 제품군이다. 매트리스에 사용하는 포켓스프링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제조기계로 침대의 보급화를 이뤄낸 제품으로 시몬스는 세계 최초의 포켓스프링 제조기계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다. 블랙 켈리는 뷰티레스트 라인업 중 최고가 제품이다.

뷰티레스트 블랙 켈리엔 3중 나선 구조 '어드밴스드 포켓스프링' 적용해 약 0.3kg의 미세한 중량 변화나 0.0001m/s²의 작은 움직임에도 유연하고 기민하게 반응한다. 이를 통해 시몬스는 바나듐(항공 엔지니어링 기술에 쓰이는 특수 소재) 스프링을 쓰는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했다.

아울러 뷰티레스트 블랙 켈리엔 미국산 목화에서 추출한 천연식물성 소재로 통기성·보온성이 뛰어는 아메리칸 코튼 패딩도 적용했다. 디자인 부문에서도 빅 플라워, 다이아몬드 등 패턴들의 조합으로 부유층 가정의 라이프스타일을 오마주하며 우아함을 갖췄다.

시몬스 관계자는 "침대가 장시간 소비자의 피부와 직접 닿고 건강과 직결되는 '수면'에 큰 영향을 주는 제품인 만큼 품질에 더더욱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몬스 블랙 마리옹, 2000만원대 매트리스 중 독보적
시몬스의 블랙 마리옹(2885만원)은 2000만원대 매트리스 중 가장 비싼 제품이다.

블랙 마리옹은 단단한 쿠션감, 지지력을 내세운 하드 타입 매트리스로 서로 다른 4가지 종류의 포켓스프링을 5개존으로 구분해 배열했다. 이를 통해 인체 하중을 효율적으로 분산하고 신체 곡선에 맞게 세밀하게 반응하도록 했다. 또 블랙 마리옹은 최고급 자연 소재인 린넨 원단을 사용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했다. 이 소재는 탁월한 흡수성, 통기성 외에도 부드러운 촉감을 선사해 많은 신혼부부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시몬스는 블랙 마리옹을 포함해 블랙 루실(2508만원), 블랙 브리짓(2182만원), 블랙 에거(2034만원) 등 4종으로 2000만 원대 매트리스 수요를 공략하는 중이다.

사진은 에이스 헤리츠 다이아몬드./사진=에이스침대
1000만원대 매트리스 중에선 에이스침대의 헤리츠 다이아몬드(1974만원)가 가장 고가 제품이다.
2016년 에이스침대가 런칭한 브랜드인 헤리츠는 최상위 라인업에만 적용한다. 브랜드명은 '가치 있는 유산(Heritage)'과 '귀족적 품격(Ritz)'에서 유래한 것으로, 최고급 소재와 60여 년간 축적된 첨단 침대과학 기술력을 결합했다는 자부심을 담았다.

그 중 다이아몬드는 1000만원 이상 제품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로 알려져 있다. 헤리츠 다이아몬드에는 1000만원대 미만엔 들어가지 않는 양털과 말털, 오가닉 코튼 등 천연 소재를 사용했다.

특히 천연 양털은 인공 소재와 달리 추운 날씨에는 따뜻하고 더운 날씨에는 시원한 촉감을 줘 사계절 내내 쾌적한 잠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천연 말털 경우 수만개의 미세한 스프링 역할을 하며 뛰어난 통기성을 선사한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양털, 말털 외에도 100% 메리노 울, 유기농 면 등 천연 소재를 30겹 이상 촘촘히 쌓아 약 65cm에 달하는 압도적인 높이와 안락함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혼부부들에게 인기 높은 500만~999만원 제품들
시몬스의 뷰티레스트 윌리엄(998만원)은 5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 매트리스 중 가장 비싼 제품이다.
사진은 시몬스 뷰티레스트 윌리엄./사진=시몬스

뷰티레스트 윌리엄은 신혼부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 모델로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가장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로 다른 3종류의 포켓스프링(오리지널, i-포켓, s-포켓)을 신체 부위별로 다르게 배치해 최적의 지지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에 보온성이 뛰어난 퓨어울 패딩과, 통기성이 뛰어난 자가드 원단, 보온성이 뛰어난 퓨어울 패딩 등 엄선된 소재가 더해져 건강한 숙면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

1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 제품 중에선 씰리의 베루스(415만원)가 고가다.

씰리 베루스는 브랜드 창립 138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프리미엄 라인업 중 하나로 탄탄한 지지력과 고급스러운 쿠션감이 특징이다.

씰리의 독자적인 기술인 포스처텍 티타늄 코일을 사용해 사용자의 체압에 따라 정교한 지지력을 제공하고 트리스 상단에 별도의 쿠션층이 추가된 유로탑 설계로 체압 분산을 돕고 포근함을 더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건강한 숙면을 위해 '크고 좋은 침대'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분위기"라며 "프리미엄 제품은 수면 건강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침실 공간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더욱 고객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