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회장. /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조수정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됐지만 국내 주요 기업총수들은 휴식을 반납한 채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속 새로운 성장 해법을 찾기 위한 경영구상과 해외 현장 경영 행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현재 유럽에 머물며 해외 출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를 이끄는 이 회장은 지난 5일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해 해외 주요 정·재계 인사들과 회동하며 민간 외교에 집중했다.

현재는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설 연휴 기간 유럽 곳곳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와 조우하며 미래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앞서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참석했을 때도 약 2주 동안 머물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을 만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삼성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한 2014년부터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하는 등 '명절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국에서 설 연휴를 보낸다. SK하이닉스가 최근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사명을 'AI 컴퍼니'로 변경하고 100억 달러를 출자해 AI 투자와 솔루션 사업을 전담하는 기업으로 육성하기로 한 상황에서 이과 관련한 북미 사업 환경 등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


지난 5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있는 한국식 치킨집 '99치킨'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치맥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서 최 회장과 황 CEO는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에 들어갈 AI 반도체 'HBM4' 공급을 비롯해 7세대 HBM(HBM4E)과 맞춤형 HBM(cHBM), 차세대 메모리 모듈인 소캠(서버용 저전력 D램 모듈),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급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황 CEO 외에도 다른 주요 빅테크 경영진과 회동할 가능성도 있다. 이후 20일부터 21일까지는 워싱턴 D.C.에서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하는 환태평양대화(TPD)에 참석한다.

최근 정부의 캐나다 방산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캐나다를 다녀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설 연휴 기간 국내에 머물며 경영 구상에 집중할 전망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국회의 한미 무역합의 비준 지연을 이유로 관세 25% 부과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대미 수출 전략과 현지 판매 계획 등과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과 관련한 현안도 점검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아틀라스 3만대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배치한다는 계획인데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단 1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노조와 상생 전략이 필요한 상황에서 어떤 해법을 찾게될 지 주목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설 연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미래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사업 전략을 고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X를 통한 그룹의 미래 사업 역량 고도화 전략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