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13)와 고모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38) 사이에 권력 투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1월 김주애가 김정은 위원장 참관하에 시험사격 현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13)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주애와 고모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38) 사이에 권력 투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라종일 동국대 석좌교수는 지난 1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김주애가 아버지의 뒤를 잇는다면 야심 차고 냉혹한 고모 김여정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라 교수는 국가정보원 1차장 및 주일·주영대사를 지낸 바 있다.

라 교수는 "시점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전제했지만 "김여정이 최고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여정이 자신의 정치적 구상을 실행에 옮기는 것을 자제할 이유는 없다"며 "권력 투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래프는 김여정은 김 위원장이 사망하거나 통치가 불가능한 상황이 오면 권력 장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2011년 김정일을 이어 권력을 승계한 이후인 2013년 고모부인 장성택을 숙청했다.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되는 등 북한의 핵심 권력층에서 유혈 숙청을 동반한 권력 다툼이 있었던 점도 김여정의 반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국가정보원은 김주애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이달 말로 예정된 9차 노동당 대회에 김주애가 김정은과 동행한다면 이는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주애는 2022년 11월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현장에서 처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무기 시험, 군사 퍼레이드, 공장 준공식 등 점점 더 많은 행사에 김정은과 함께 참석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 방문 당시 김정은과 동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