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글로벌 권역 물류센터(GDC)를 오픈하고 중동 내 K물류 시대를 열었다. 사진은 CJ대한통운 사우디GDC 외부 전경.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글로벌 권역 물류센터(GDC)를 열고 중동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국내에서 검증된 물류 기술을 현지에 이식해 'K물류'의 글로벌 영토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사우디 리야드에서 '사우디 GDC' 그랜드 오픈 기념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우디를 거점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인근 중동 국가에 상품을 공급하는 초국경 물류 허브 역할을 맡는다. 이에 따라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쇼핑몰 '아이허브'의 중동 배송도 CJ대한통운이 담당하게 됐다.

이날 행사에는 CJ대한통운 조나단 송 글로벌사업부문 대표와 장영호 글로벌1본부장을 비롯해 사우디 민간항공청, 리야드 통합물류특구 실행사,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기업 아이허브(iHerb)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2023년 사우디 민간항공청과 사업 협약을 맺고 약 6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센터를 완공했다. 이후 안정화를 위한 시범 운영을 거쳐 이커머스 물류에 특화된 첨단 인프라와 시스템을 갖췄다.
CJ대한통운이 사우디GDC에 도입한 멀티셔틀 시스템. /사진=CJ대한통운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 통합물류특구에 들어선 사우디 GDC는 연면적 2만㎡ 규모로 하루 최대 2만상자 이상을 처리할 수 있다. 상품 보관부터 재고 관리, 포장, 통관 등 글로벌 이커머스 전 과정을 수행하는 중동 지역 권역형 풀필먼트 센터다.
이번 센터에는 CJ대한통운의 첨단 물류 기술이 집약됐다. 대표적인 것이 높이 10m, 길이 60m 규모의 대형 선반 사이를 오가며 상품을 자동으로 넣고 빼는 '멀티 셔틀 시스템'이다. 고정 노선 운송 로봇(AGV)이 작업자에게 상품을 가져다주는 GTP(Goods-to-Person) 방식을 적용해 다품종 소량 주문 처리에 최적화했다.

주문 상자가 컨베이어를 따라 작업자 위치로 이동하는 OTP(Order-to-Person) 방식도 도입했다. 작업자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해 주문 처리 속도와 정확성을 높였다. 이는 CJ대한통운이 2019년 인천 GDC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입증한 성공 모델을 중동 시장에 이식한 사례다.

조나단 송 CJ대한통운 글로벌사업부문 대표는 "중동 권역을 연결하는 전략 거점인 사우디 GDC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고객사와 소비자의 초국경 물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며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운영·기술 역량을 해외 시장으로 지속 확산해 K물류의 세계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