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이날 산업경제장관회의서 충남 서산시 대산산단 내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기업결합을 골자로 한 대산 프로젝트 사업재편안 승인 내용을 보고하고 정부 지원 방안을 의결했다.
앞서 HD현대오일뱅크와 현대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 에틸렌 110만톤 규모의 중복 설비를 조정한단 내용의 최종 재편안을 제출했다. 정부 주도 석화업계 재편이 시작된 이후 첫 사례다.
이번 승인으로 양사 주주인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신설 통합법인을 설립한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해 HD현대오일뱅크 자회사인 HD현대케미칼 사업장과 통합하는 방식이다. 양측은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각각 6000억원을 출자하며 현대케미칼의 기존 지분 구조는 6:4에서 5:5로 조정된다.
정부는 재편안 승인과 동시에 관계기관 합동으로 금융·세제·인허가 등 전방위 지원책을 마련했다. 금융 분야에선 최대 2조원을 지원한다. 채권금융기관이 신규 자금 최대 1조원을 투입하고 기존 대출은 최대 1조원 규모의 영구채로 전환해 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도울 계획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산업은행과 채권금융기관이 외부 공동실사를 거쳐 사업재편안의 타당성을 점검한 뒤 협의를 통해 확정된다.
세제 지원은 분할·합병 및 자산 취득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 부담을 완화해주는 게 골자다. 취득세와 등록면허세를 최대 100% 감면하고 자산 매각 시 법인세 과세이연 기간을 기존 4년 거치 3년 분할납부에서 5년 거치 5년 분할납부로 확대한다.
비금융 지원의 핵심인 원가 절감 지원은 690억~1150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대산 석화단지를 분산에너지특구로 지정해 한전 대비 4~5% 저렴한 전기를 공급하고 수입 납사·원유 무관세 적용 기간도 연장한다. 고부가·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 지원에 260억원도 투입한다.
앞서 여수산단에선 여천NCC 설비 감축 규모를 두고 모회사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DL케미칼은 수익성 회복을 위해 큰 폭의 감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한화솔루션은 단계적 조정에 무게를 두며 시각차를 보였다. LG화학과 GS칼텍스도 합작사 설립 논의도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울산산단에선 S-Oil(에쓰오일)이 올해 하반기 9조여원을 들인 샤힌 프로젝트 완공을 앞두고 있어 에틸렌 감축 논의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며 제자리걸음 중이다. 에쓰오일 측은 구조 개편 논의 이전인 2023년 착공을 시작한 프로젝트인 만큼 역차별이라 주장해 왔다. 이에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에쓰오일 등 울산산단 내 기업들의 NCC 설비 감축 규모 합의는 멈춘 채 고부가가치 스패셜티 소재 사업 육성이란 사업 방향성에만 공감대가 형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여러 불확실성과 기업 간 이해관계 상충으로 최종재편안 제출이 지연됐지만 이번 발표로 구조개편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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