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과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직구)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액이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사진은 2026년 설 연휴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출국장 모습./사진=뉴시스
해외여행과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직구)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액이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고환율 환경 속에서도 여행·소비 수요가 꺾이지 않으면서 카드 결제 규모가 꾸준히 불어나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 역시 큰 폭으로 늘어 내·외국인 모두 카드 소비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 해외 사용 금액은 22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치였던 2024년(217억2000만달러)보다 5.5% 증가한 수치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다.

해외 카드 사용 증가의 핵심 배경으로는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 꼽힌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955만명으로 전년(2868만6000명) 대비 3.0% 늘었다. 온라인 쇼핑을 통한 해외 직접구매액도 59억8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0% 증가하며 완만한 확대 흐름을 이어갔다. 한은은 해외 직구뿐 아니라 앱스토어 결제와 구독 서비스 이용 증가도 해외 카드 사용 확대 요인으로 보고 있다.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은 156억9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 늘어난 반면 체크카드 해외 사용액은 72억1500만달러로 15.7%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해외 카드 사용액에서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1.5%까지 확대됐다. 환전 수수료 부담이 낮은 트래블카드 등 체크카드 기반 상품이 확산되면서 해외 결제에서 체크카드 활용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 53억4600만달러, 2분기 55억2300만달러, 3분기 59억2900만달러, 4분기 61억1000만달러로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 흐름이 뚜렷했다. 사용 카드 수는 7383만3000장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고 카드 한 장당 해외 사용 금액은 310달러로 3.5%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카드 소비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 금액은 140억8000만달러로 전년(119억1000만달러)보다 18.2% 증가하며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방한 관광객 증가와 K-컬처 확산에 따른 소비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