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25일 장 마감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1%대 하락한 이후 26일 추가 급락을 면치 못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67달러(5.46%) 하락한 184.89달러에 장을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0.11% 상승에 그치며 보합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의 하락률은 10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AI 슈퍼사이클로 인해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에서 구체적 전망을 밝히지 않아 최근 제기되는 'AI 거품론'이나 'AI의 시장 잠식' 등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않았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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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가 성장 주도…젠슨 황 "컴퓨팅 수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에이전트 AI 변곡점 도달했다"━
지난 25일 엔비디아는 2025년(2026 회계연도) 실적을 공개했다. 이날 회사가 발표한 매출액은 2026 회계연도 전체 기준 2159억3800만달러를 나타내며 전년 대비 65.5% 급증했다. Non-GAAP(비공식 조정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372억9900만달러로 58.2%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63.6%였다. 이처럼 회사 실적 자체는 뚜렷한 우상향이었다. 4분기 기준 매출만 보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73.2% 증가한 681억2700만달러였으며 Non-GAAP 기준 영업이익은 80.7% 늘어난 461억700만달러였다. 영업이익률은 67.7%를 기록했고 EPS(주당순이익)는 1.62달러였다. 이는 모두 시장 전망을 뛰어넘은 수치다.
특히 데이터센터 매출의 급증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부문별로 보면 4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늘어난 623억1400달러를 기록했다. 'AI 슈퍼사이클'의 흐름을 그대로 입증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4분기 컴퓨팅은 513억3400만달러로 58% 증가했으며 네트워킹은 109억8000만달러로 263% 급증했다. 엔비디아는 AI 컴퓨팅과 에이전트 AI 수요 급증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컴퓨팅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여기에 에이전트 AI의 변곡점이 도래했다"면서 "에이전트 AI를 도입하는 기업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AI 컴퓨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고객들이 미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CES 2026'에서 기존 엔비디아 블랙웰 대비 추론 토큰 비용을 1/10까지 낮추는 엔비디아 루빈 플랫폼을 새로 공개했다. 공식 출시는 2026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현재 주요 고객은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오라클 등 빅테크 클라우드 기업이며 엔비디아는 이들에게 먼저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AI 기업인 앤트로픽과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한편 그로크와 코어위브, 메타 등 AI 및 IT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엔비디아 블랙웰 및 루빈 GPU의 공급 협력도 맺었다. 인도 마힌드라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한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은 엔비디아가 추론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며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음을 보여준다"며 "기존의 학습을 넘어선 추론을 의미하는 'AI 팩토리' 강세 속 고객층도 다각화하며 수요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기에 후발 주자들의 추격을 대비해 TSMC의 첨단 공정과 HBM(고대역폭메모리) 물량도 확보하는 등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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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눈높이·AI 투자에 대한 불안감'에 주가 횡보…"성장성 확고, 오히려 밸류에이션 매력 떠올라" 분석도━
이에 반도체주들은 함께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AMD는 3.41%, 브로드컴은 3.19%, 인텔은 3.03% 하락했다. 기술주 약세에 나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273.70포인트(1.18%) 내린 2만2878.38에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 기술주의 실적 발표 이후 낙폭은 엔비디아에서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AMD는 지난 4일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도 다음 정규장에서 17.31% 폭락해 200.19달러로 장을 마쳤다. 현지 시각으로 1월22일 인텔도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다음 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돈다며 17.02% 급락했던 바 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실적 공개에서 발표된 내용이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젠슨 황 CEO는 여전히 AI에 낙관적이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투자자들이 AI 산업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는 불확실성과 리스크로 인식됐고 이 부분이 주가 약세로 나타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라 내다봤다. 밸류에이션이 낮은 점이 오히려 투자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 GTC(GPU Technology Conference)를 앞두고 있어 새로운 뉴스가 없었고 젠슨 황 CEO는 중장기 전망에 대해서 답변을 회피한 점이 주가에는 아쉽게 작용했다"면서도 "다만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은 AI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확고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어 "오히려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 기준 24배에 그쳐 AMD나 브로드컴 등에 비해 낮아 밸류에이션 매력이 떠오르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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