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첨단전략산업기금이 평택 5라인 AI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프로젝트에 저리 대출을 제공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5년 동안 3%대 저리로 2조5000억원의 자금을 제공하는 게 골자로 첨단기금이 2조원, 5대 시중은행이 5000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정부 지원을 계기로 당초 2030년으로 정했던 평택 5라인의 설비 가동 계획을 2028년으로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중소·중견 협력업체, 공정·장비 등 반도체 소부장 생태계 지원을 위한 상생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한다. 신용보증기금과 협력해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특례 보증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게 대표적이다.
평택 5라인 구축에 속도가 붙으면서 삼성전자의 중장기 메모리 수요 대응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60조원 이상의 자금을 들여 구축 중인 평택 5라인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메모리 및 AI 반도체를 생산할 수 핵심 거점이다. 2층으로 건설되는 일반적인 반도체 팹과 달리 3층 구조로 건설돼 반도체 생산력을 더 효율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훈풍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고객사 요구에 더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할 거란 평가다. 현재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AI 메모리인 HBM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오는 2030년까지 약 30%에 달할 것으로 본다.
핵심 고객사인 엔비디아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향후 수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25일(현지시각)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3% 오른 68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662억달러를 2.9% 웃도는 성적이다. 매출의 91%가 데이터센터에서 나온 점을 고려하면 해당 인프라의 핵심 제품인 HBM의 수요는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호재 속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 눈높이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전날에는 회사의 시가 총액이 1조20억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내기업 중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선 곳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며 세계 기업 중에서도 단 13곳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중장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