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월 가계 예대금리차는 평균 1.504%포인트로 집계됐다. 전월(1.262%포인트)보다 0.242%포인트 확대되며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값으로 은행의 이자 마진을 보여주는 지표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를 꼽는다. 당국이 은행권에 대출 증가율 관리를 강하게 요구하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공급을 크게 늘리기 어려워졌고, 결과적으로 금리를 통해 수요를 조절하는 방식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은행권에서는 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금리 인상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5일 주력 대출상품인 5년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기존 연 4.339~6.08%에서 연 4.807~6.548%로 인상했다. 지난 1월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1%포인트 올린 지 두 달 만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도 은행권에 가계대출 증가세를 최대한 억제할 것을 주문하고 있어서다. 당초 지난 2월 말 발표될 예정이던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지난해보다 더 엄격한 증가율 관리 목표가 제시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1월2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는 한국 사회의 중대한 잠재 리스크인 만큼 일관성 있는 관리 기조를 강화해 추진하겠다"며 "금융권 관리 목표를 설정할 때 지난해보다 한층 강화된 기준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반면 예금 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우대금리를 포함해도 대부분 연 2%대 후반 수준이다. 최근 주식시장 활황으로 은행 예·적금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자 은행들이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소폭 인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와 리스크를 빠르게 반영하는 반면 예금금리는 제한적으로 움직이면서 예대금리차는 계속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총량 규제가 은행의 대출 억제보다는 금리 인상 유인만 키우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총량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는 은행이 금리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구조가 이어지면 대출금리 상승 압력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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