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서울 도심 주택 공급 정책의 올바른 방향 토론회'에 참석해 "용산의 전략적 위상을 감안할 때 공급 규모를 무리하게 확보하는 것은 숫자를 채우려다 미래를 잃어버리는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의 주택 공급 확대 필요성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용산국제업무지구는 글로벌 기업 유치, 미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울의 핵심 전략지로, 주택은 신중하게 설계되고 배치돼야 한다. 국제업무기능을 중심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를 조성하겠다는 방향은 국토교통부와 수년간 논의와 끝에 세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만가구 공급 추진 시 사업 지연이 불가피해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오 시장은 "현재까지 국토교통부와 합의된 주택 공급 규모는 6000가구이고 시는 학교 문제가 해결된다는 전제하에 최대 8000가구까지 검토했다"며 "교육청도 6000가구 초과 시 학교용지를 추가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명확한 대안 없이 1만가구를 밀어붙인다면 학교 신설 등 각종 행정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해 사업 기간이 최소 2년 이상 더 소요된다"고 말했다.
공급 면적 구성도 문제로 지적됐다. 그는 "글로벌 인재 유치를 염두에 두고 82~115㎡로 계획했던 주거 구성이 1만가구 기준에서 소형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며 "공원 녹지도 1인당 면적이 약 40%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양을 늘리는 대신 질을 포기한 주거 정책은 시민의 삶의 질을 빼앗는 것"이라며 "서울의 경쟁력을 깎아내리는 일"이라고 직격했다.
오 시장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본래 목적인 국제 비즈니스 허브 조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택 공급을 늘릴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1·29 부동산대책을 통해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주택 공급 물량을 1만가구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해 서울시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