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롯데몰 은평점에 처음으로 상설 아웃렛 매장을 열었다. 사진은 '무신사 아울렛 롯데몰 은평점'을 방문한 이들이 상품을 살피고 있는 모습. /사진=고현솔 기자
무신사가 선보인 아웃렛 매장이 문을 연 지 이틀째인 6일 오전 롯데몰 은평점 지하 1층에는 평일 오전임에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매장 오픈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고 방문객들은 오픈과 동시에 매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들은 곳곳에 위치한 거울 앞에서 옷을 몸에 대보며 장바구니를 채워 나갔다.
무신사는 지난 5일 오프라인 아웃렛 매장 '무신사 아울렛 롯데몰 은평점'을 열었다. 은평구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무신사 매장으로 규모는 약 1573㎡(476평)다. 개점 당일에는 오전 8시부터 대기 행렬이 형성돼 약 200명이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졌고 하루 동안 8000여명이 매장을 찾았다. 무신사의 주요 타깃층인 10~20대뿐 아니라 자녀와 함께 방문한 40~50대 고객들도 많았다.

무신사는 2022년 1월부터 아웃렛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기 450여개였던 입점 브랜드 수는 올해 약 4500개로 늘어났으며 상시 운영하는 할인 상품 수는 40만개에 달한다. 신발·가방·잡화·액세서리 등으로 취급 품목을 확대하면서 지난 1~2월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바닥부터 진열대까지 붉게 꾸며진 매장은 '득템의 기준을 바꾸다'라는 콘셉트로 설계됐다. 200여개 브랜드의 상품이 걸즈·영·뷰티·백앤캡클럽 등 11개 구역으로 나뉘어 진열돼 있었다. 단순히 재고 상품을 저가에 판매하는 기존 아웃렛 방식에서 벗어나 트렌디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큐레이션을 통해 효율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매대 사이 간격을 넓게 확보해 동선도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었다.
부티크 제품에는 파란색 택이 별도로 부착돼 있다. /사진=고현솔 기자
눈길을 사로잡은 곳은 입구 오른편에 자리한 부티크 구역이었다.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겐조 등 럭셔리 브랜드 상품이 매대를 채웠다. 부티크 상품에는 별도로 파란색 택을 부착해 관리하며 택이 훼손되거나 제거될 경우 반품이 불가능하도록 했다. 가품 바꿔치기나 상품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인기 브랜드 상품을 4만9900원 이하의 가격으로 선보이는 스페셜 가격 존도 인기였다. 이밖에도 가방과 모자를 한곳에서 선보이는 백앤캡클럽 존, 다양한 브랜드의 신발이 사이즈별로 진열된 슈즈존 등이 마련돼 있었다. 계산대 앞 매대에는 뷰티 상품들이 배치됐다.
'무신사 유즈드' 첫선…실물 확인으로 신뢰도 높여
매장 한켠에는 무신사 유즈드 상품이 별도로 진열돼 있다. /사진=고현솔 기자
오프라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무신사 유즈드' 구역도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실버 톤의 매대로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꾸민 이곳에는 약 70개 브랜드 중 무신사가 직접 검수한 A등급 이상 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고객들은 소매나 옷깃 등을 직접 만져보며 상품의 품질을 꼼꼼히 살펴봤다.
지난해 8월 선보인 무신사 유즈드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개월 기준 거래액은 출시 직후 대비 약 50% 증가했고 판매량은 70% 늘었다. 현재 실시간 판매 상품 수는 약 10만건이다. 무신사는 중고 상품 수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며 신뢰도를 높였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매장에는 유즈드 상품을 함께 구성해 고객들이 검수된 중고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며 "온라인 화면으로는 개별 상품의 품질이나 컨디션을 정밀하게 확인하기 어려웠던 중고 패션의 특성상 매장에서 실물을 직접 검수하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강력한 구매 유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장 전반에는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이 적용됐다. 사진은 QR코드를 통해 무신사 유즈드 상품의 가격을 확인하는 모습. /사진=고현솔 기자
매장에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이 도입됐다. 상품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무신사 앱으로 연결돼 실시간 최대 혜택가와 재고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 제품의 상태를 확인한 후 온라인으로 구매해 배송받을 수도 있다. 무신사 유즈드 상품은 QR코드 스캔을 통해서만 정확한 가격 확인이 가능하다.
방문객들은 쾌적한 매장 환경과 가격설계에 만족하는 반응을 보였다. 박하나씨(30)는 "매장 오픈하기 전부터 기다렸다가 들어왔다"며 "일반적인 아웃렛보다 진열이 정돈돼 있어 쇼핑하기 쾌적하다"고 했다. 정지수씨(29)는 "평소 눈여겨봤던 브랜드의 상품을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온라인보다 직접 보고 고를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