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자산운용 비중 중 대체투자 비율을 늘린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사진=중기중앙회 제공
'30조원 자산 공룡'으로 불리는 중소기업중앙회가 대체투자를 강화하며 빠르게 운용자산을 불리고 있다.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부동산 대체투자 중심의 수익원 다변화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중기중앙회의 운용자산 규모는 30조6887억원에 달한다. 이 중 대체투자는 각각 9조2680억원으로 2024년 3월에 비해 1년새 2조3393억원(33.3%)이 불어났다. 이는 채권(15조681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어 주식(5조4319억원), 예적금 등 단기자금(9207억원)이 뒤를 이었다. 중기중앙회의 대체투자 규모는 20021부터 매년 9000억원에서 1조원 안팎으로 급증해 5년새 5조1051억원(122.6%) 늘었다.


운용자산별 투자비중은 대체투자가 지난해 3월 30.2%로 전년 동기 26.1%에 비해 4.10%포인트(p) 늘어 채권(49.1%)에 이어 역시 두 번째로 높았다. 주식(17.7%)과 예적금 등 단기자금(3.0%)이 뒤를 이었다.

중기중앙회는 올해 전체 운용자산에서 대체투자 투자 비율을 31%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체투자 비중은 2021년 3월 23.5%를 시작으로 2025년 3월까지 급등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채권은 2021년 54.5%에서 5.40%p, 주식은 18.20%에서 0.50%p, 단기자금은 3.60%에서 0.60%p 하락한 것과 대비를 보인다.
중기중앙회, 수익률 제고 위해 대체투자 중심의 운용 전략 강화
중기중앙회가 대체투자 중심 운용전략으로 수정한 건 수익률 제고 일환이다. 과거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채권 중심 운용으로는 수익률 제고에 한계에 부딪히자 고수익 주식과 함께 부동산 투자 확대로 운용전략을 바꿨다는 것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내부 목표수익률 달성을 위해 중위험중수익 운용자산인 부동산 대체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주요 공제회의 경우 대체투자 비중을 대폭 늘린 상태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말 기준 44.8%에 달한다. 기업금융(26.1%)을 합하면 전체 투자자산의 70%가 넘어간다. 군인공제회는 2024년 말 기준 46.9%까지 치솟았다. 2029년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85.2%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대체투자 확대를 통한 고수익률을 노린다. 사진은 최근 5년 동안 중소기업중앙회 주식과 대체투자 자산 변화 추이. /그래픽=강지호 기자
대체투자 확대 전략은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졌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2021년 4.79%에서 2024년까지 4년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2024년에는 9.84%로 주식(10.3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최근 중기중앙회는 국내외 부동산을 비롯해 발전소·도로 등 인프라 자산, 글로벌 사모펀드(PEF) 출자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오피스 빌딩과 물류센터, 해외 인프라 펀드 등 부동산에 투자하며 안정적인 임대 수익과 배당 수익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해에는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광화문 크레센도 빌딩과 G스퀘어 매입에 출자자(LP)로 참여하기도 했다. 예상 수익률은 연 5~6% 내외로 추정된다. 크레센도 빌딩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가 건물 전체를 사용하고 있어 공실 위험이 거의 없는 초우량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옛 뉴국제호텔로 알려진 G스퀘어는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 오피스 빌딩으로 탈바꿈했다.

대체투자는 주식, 채권, 현금 등 같은 전통 투자자산을 제외한 모든 방식의 투자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부동산, 인프라 등 실물자산과 PEF, 벤처캐피털(VC), 부실채권(NPL), 헤지펀드 등을 모두 포함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체투자는 투자기간이 길고 운용 수수료 등 높은 비용을 감수해야 하지만 안정적 이익이 기대되는 국내 서울 등 중심업무지구(CBD)의 핵심 오피스 빌딩이나 물류센터, SOC(사회간접자본), 복합개발 프로젝트 등의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만 일부 단기 손실 리스크도 있어 투자 전문성을 갖춘 자산운용사 등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