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쇼크로 등락을 거듭한 코스피가 다음달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자료는 최근 7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 등락 주요 지표. /그래픽=강지호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요동치지만 민감도가 점차 둔화해 4월쯤 상승 사이클이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배럴당 100달러(약 14만9500원)를 오르내리는 고유가와 고환율은 증시 상승세의 여전한 변수로는 시각도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61포인트(1.14%) 오른 5549.85로 마쳤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뉴욕 증시가 출렁이면 코스피에도 악영향을 주는 흐름이 반복됐다. 지난 4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698.37포인트(-12.06%) 떨어지는 등 코스피는 중동 사태 직격탄을 맞았지만 차츰 등락 폭을 줄이는 분위기다. 이날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23.58포인트(0.43%) 오른 5510.82로 장을 시작한 뒤 장 중 한 때 5448.75로 떨어졌다가 다시 5560선을 돌파하는 등 소폭의 등락을 거듭한 뒤 결국 상승세로 마감했다.

최근 7거래일(3월6~16일) 동안 코스피는 4거래일 올랐고 3거래일은 약세로 마쳤다. 이 기간 장 중 최저는 5096.16(9일)을 찍었고 11일에는 장 중 최고인 5746.36에 도달했다. 가장 많이 뛴 수치는 10일 280.72포인트(5.35%), 반대로 가장 많이 떨어진 건 지난 9일 333.00포인트(-5.96%)였다.

중동 쇼크로 출렁인 코스피가 4월에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고유가·고환율은 여전히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이처럼 중동발 불확실성 여파가 코스피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4월부터는 다소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하락세는 이미 지수 하락에 반영돼 증시 민감도가 다소 둔화한 경향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한국시각) 뉴욕 증시는 1.5% 전후로 하락했지만 선물시장에서 강보합권 흐름을 보였다"며 "지정학적 이슈로 촉발된 시장 변동성은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이어 "한·미 무역협상 후속 조치를 담은 '한·미전략적투자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원전 업종 수혜 기대감도 급부상했다"며 "코스피·코스닥 모두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경기 사이클이 주도 업종을 결정한다고 분석하며 빅테크 기업의 4월 실적 발표를 주목했다. 이 실장은 "현재 국제 유가가 하락해야 지수가 상승하는 구조인데 국제 유가 상승 이후 어떤 변수들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4월 반도체를 중심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글로벌 경기 사이클 확장 유지를 기반으로 지수는 상승 추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종전 출구 전략을 찾지 못하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며 고유가 장기화하면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고유가 현상 지속 시 원·달러 환율의 1500원 선 안착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번 주 환율 밴드 상단은 1480~1520원을 예상하며 (하락 안정화는) 정부의 개입 강도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