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현대글로비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북미 법인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1687억원으로 전년(1514억원) 대비 약 11.4% 증가했다. 매출은 약3조5488억원을 기록하며 현대글로비스 전체 연결 매출(약 29조5664억원)의 약 12%를 차지했다.
북미법인은 전 세계 수십 개의 해외 거점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유럽, 중국 등 다른 전략 지역 법인들과 비교해도 매출과 이익 규모 면에서 2~3배 이상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해 유럽 법인은 매출 1조1849억원, 당기순이익 580억원을 기록해 북미 법인의 3분의 1수준에 그쳤다. 인도는 첸나이와 아난타푸르 법인은 합산 매출 1조1273억원, 당기순이익 541억원이다. 중국 법인의 경우 매출 5693억원에 순이익 224억원을 거뒀다.
이같은 성과는 현대차·기아의 북미 시장 판매 호조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해상운송(PCC)부터 미국 본토 상륙 이후의 내륙 운송, 딜러망 전달까지 이르는 전 과정을 전담한다.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일수록 글로비스의 하역, 보관, 운송 매출이 정비례해 늘어나는 구조다.
단순히 물동량 증가에만 기댄 성장은 아니다. 현대글로비스는 그룹의 미 HMGMA 공장을 대비해 지난 수년간 북미 물류 인프라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조지아주를 중심으로 구축된 촘촘한 공급망 관리(SCM) 시스템은 물류 정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낳았다.
특히 '3자 물류'(3PL) 비중의 확대가 실적 개선의 숨은 주역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그룹사 물량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및 대형 부품사들을 대상으로 영업력을 집중했다. 미국 현지에서 쌓은 물류 노하우를 바탕으로 타 브랜드 물량을 유치하면서 캡티브(Captive·내부거래)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3PL 사업을 함께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 고객을 대상으로 물류센터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화물 특성과 물성에 맞는 설비와 자동화 시스템을 조합해 고객 맞춤형 물류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보틱스와 결합한 '스마트 물류' 준비도 한창이다. 그 중심엔 보스턴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가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약 891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분율을 11.25%까지 끌어올렸다.
현대글로비스는 주요 물류 거점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와 물류 로봇 '스트레치'(Stretch) 투입을 추진 중이다. 로보틱스 기반의 스마트 물류 시스템이 안착할 경우 수익성과 생산성이 모두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상장할 경우 기업 가치가 수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어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취득 원가를 크게 상회하는 평가 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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