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국내 5개 거래소 24시간 평균 거래량은 17억2355만211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개월 전 36억5998만8921달러를 기록한 것 대비 52% 축소된 수치로 시장 유동성이 급감했음을 나타낸다.
개별 거래소별로도 감소세는 뚜렷하다. 시장 점유율 1위 거래소인 업비트의 거래량은 같은 기간 23억9677만달러에서 10억3487만달러로 약 56% 줄었다. 점유율 2위 빗썸도 11억8343만달러에서 4억17만달러로 66% 감소하며 반토막 이상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소 거래소들은 더욱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고팍스 거래량도 308만달러에서 155만달러로 약 49% 감소했다.
코빗과 코인원은 수수료 무료 정책 등을 펼치며 점유율은 방어했지만 이 과정에서 수익성 부담은 커졌다. 실제 코인원의 실적은 2024년 기준 3년 연속 적자다. 코빗 역시 2024년 기준 7년 연속 영업 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 악화의 배경에는 거래소의 수익 구조가 개인 투자자 거래 수수료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 중심 구조가 고착화돼 거래량 변동에 따라 수수료 수익이 크게 흔들린다.
이에 시장이 위축될 경우 거래량 감소가 곧바로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법인 자금 유입과 기관 중심 거래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 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거래소들은 법인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요 거래소들은 법인 전용 서비스를 잇달아 강화하며 선점 경쟁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제도는 여전히 시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법인의 원화 기반 가상자산 거래가 허용되지 않아 거래소들이 구축한 법인 서비스 역시 본격적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거래량 위축으로 유동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개인 중심의 국내 시장은 외부 충격과 투자 위험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가상자산 시장의 개인 편중 구조를 개선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여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하려면 일반 법인의 시장 참여를 유도할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지털자산 2단계 법안 논의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상장사와 전문투자자의 가상자산 거래를 허용하는 2단계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지만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 지연 등으로 일정이 미뤄진 상태다.
시장에서는 정책과 시장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량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산업 전반이 위축되는 가운데 제도 정비가 지연되면서 특히 중소 거래소의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가상자산 업계는 꾸준히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며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는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집행기관부터 일반 법인의 거래까지 확대되기 위해서는 2차 입법과 세제 정비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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