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개최된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 5인의 이사가 당선됐다. 사측에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황덕남 사외이사가 재선임됐으며 MBK·영풍 측에서는 최연석 MBK 파트너와 이선숙 변호사가 이사회에 진입했다. 미국 크루서블JV가 추천한 월터 필드 맥랠런 후보도 당선됐다. 다만 분리선임 감사위원을 2인으로 확대하는 안건이 부결되면서 분리선출 감사위원 1석은 공석으로 남았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이사회 분포는 최윤범 회장 등 현경영진 측(크루서블JV 포함) 9석과 MBK·영풍 측 5석으로 마무리됐다.
개정상법이 시행되는 9월 전까지 선임해야하는 분리선임 감사위원까지 사측 이사가 선임될 경우 양측의 격차는 10대 5가 될 전망이다. 분리선임 감사위원이 대주주 의결권을 최대 3%로 제한하는 '3% 룰'에 따라 선임되기 때문이다.
이번 주총의 사측 핵심 안건인 '이사 5인 선임안'은 62.98%를 득표하며 가결됐다. MBK·영풍 측의 '이사 6인 선임안'은 52.21%를 얻었다. 두 안건의 득표율 격차는 약 10.8% 포인트다. 지난해 말 기준 약 15% 안팎으로 추정되는 고려아연의 소액주주 지분율과 현경영진 및 MBK·영풍간 지분율 격차 등을 고려하면, 소액주주 대부분이 사측 안건을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사 선임 결과도 마찬가지다. 양측의 지분 격차와 국민연금의 기권 등을 감안하면 최윤범 회장과 황덕남 의장이 재선임된 것은 외인·기관·소액주주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결과는 실적과 비전,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고려아연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연·연·동 등 전통 제련 사업에 금·은 등 귀금속, 인듐 등의 회수율 증대를 추진해온 전략적 판단이 호실적의 원동력이 됐다.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크루서블에 대한 기대감도 힘을 보탰다.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주주들의 판단은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 지속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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