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국의 수출이 월 기준 사상 최초로 8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은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 사진=뉴시스
중동 전쟁 여파에도 지난달 한국의 수출이 전년대비 50% 가까이 증가하며 사성 최초로 800억달러를 돌파,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반도체 수출에서만 300억달러 이상의 실적을 거두며 전체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861억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48.3% 증가했다. 월 수출 기준 역대 1위 실적이다. 월 수출이 800억달러를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41.9% 증가한 37억4000만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6월 수출이 증가로 돌아선 이후 10개월 째 플러스를 지속하고 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호황의 영향이 컸다. 3월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151.4% 증가한 328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사상 처음으로 월 300억달러 이상을 수출을 기록하며 월 기준 전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썼다.

높은 메모리 가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서버 투자 확대와 함께 일반 서버향 수요도 늘어난 영향이다.


자동차 수출은 2.2% 증가한 6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일부 물류차질에도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는 보합세를 보였다.

컴퓨터 수출은 전년 대비 189.2% 증가한 32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고쳐썼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용 SSD(데이터 저장장치) 수요 증가의 영향이다.

석유제품 수출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수출 단가가 크게 상승해 금액 기준 54.9% 증가한 51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물량 기준으로 휘발유·경유·등유에 대한 수출통제 시행일인 13일 이후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약 5%, 11%, 12% 감소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유가 급등에도 5.8% 증가했으나 중동 전쟁의 영향이 본격화된 3월 4주차에는 수출 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27일부터 수출 제한에 들어간 나프타의 지난달 수출 물량도 22% 급감했다.

국가별로 보면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7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64% 증가한 165억 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47.1% 크게 늘어난 163억4000만 달러였다. 대중동 수출은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 발생 등으로 49.1% 감소한 9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은 1년 전보다 13.2% 늘어난 604억달러였다. 에너지 수입은 7.0% 감소한 93억7000만 달러였으나 에너지 외 수입이 510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7.9% 증가했다.

수출액이 수입액을 크게 상회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 257억4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무역수지는 월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14개월 연속 흑자로 집계됐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 전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유가 상승이 이어지고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는 등 수출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는 범정부 대응체계를 가동하여 에너지·원부자재·물류 등 공급망 전반을 상시 점검하고 수출기업 지원과 품목·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