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은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의혹에 대해 설명하는 전 대표. /사진=김동욱 기자
삼천당제약의 주가가 지난달 이후 급락하며 코스닥 시가총액이 1위에서 4위까지 떨어진 가운데 전인석 대표가 시장 소통 미숙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공개했다.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계획 철회 배경에 대한 추가 설명도 내놨다.
전 대표는 6일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10년 동안 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 개척에 몰두하다 보니 시장과의 소통에 너무나 미숙했다"며 "시장의 궁금증에 대해 제때 답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략적 보안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부연했다.

삼천당제약은 계약 규모 등 논란이 빚어진 지난달 31일 이후로 공시나 보도자료 배포 대신 주로 회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입장을 표명해 소통 부족 지적을 받았다. 최근 3년간 IR 개최 횟수와 공개된 증권사 리포트 개수도 경쟁사 대비 모자란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홈페이지 중심 소통 탈피…블록딜 루머 원천 차단
사진은 지난 3일 삼천당제약 홈페이지에 게재된 공지사항. /사진=삼천당제약 홈페이지 캡처
전 대표는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소통 확대 계획을 내세웠다. 분기별 IR(기업설명회) 행사를 정례화하고 파이프라인(개발 물질)별 개발 현황을 공개하는 게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사전 상담 체계를 구축해 공시 정확도를 높이고 전문 PR(대외홍보)·IR 조직을 신설해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것도 주된 내용이다.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철회한 2500억원 규모 삼천당제약 주식 블록딜 계획에 대해서도 추가 설명했다. 전 대표에 따르면 그가 부과해야 할 세금은 총 2335억원 규모다. 증여세 1차 납부 관련 주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 390억원, 잔여 증여세액 1240억원, 양도 소득세 및 제반 세비 705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블록딜은 증여세 등 관련 세금 납부를 위한 절차였으나 시장 일각에서는 블록딜을 위해 미국 공급 계약 규모를 과대 포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전 대표는 "일각에서는 이번 블록딜을 두고 일명 '고점 먹튀'라는 루머가 나왔다"며 "제 개인의 세금 납부보다 삼천당제약의 자부심과 주주 여러분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수만 배 더 소중하기 위해 결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라리 제가 이자 폭탄을 맞자는 판단이 들었다"며 "추가적인 주식담보대출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루머의 근거가 된 블록딜 자체를 없애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