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이 지난 10년 동안 축적한 임상 근거의 효과가 주목된다. /사진=루닛
의료 AI(인공지능) 솔루션이 의료 현장에 도입되기 위해서는 해당 기술이 실제로 작동하는 근거가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동료 연구자 심사를 통과한 임상 논문이 중요한데 루닛은 지난 10여년 동안 임상 근거를 축적해 왔다.
루닛은 올해 초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저널 게재 논문과 주요 글로벌 학회 발표 초록을 합쳐 총 500편 이상을 확보했다. 전세계 의료 AI 기업 중 가장 많은 연구 성과다. 해당 성과는 글로벌 병원과의 계약, 빅파마와의 파트너십, 국가 단위 공공조달 입찰에서 루닛이 경쟁자들을 앞서는 증거가 된다.

의료 AI에서 임상 논문이 중요한 이유는 세 가지다. 우선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주요 규제기관은 의료기기 허가 과정에서 임상 성능 데이터를 요구한다. 동료 심사를 통과한 논문은 해당 과정에서 타당성을 더해준다.


의사들이 권위 있는 저널에 게재된 연구를 신뢰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루닛 AI를 직접 사용해본 경험이 없는 병원이라도 저명한 저널에 실린 루닛 연구를 접하면 기술 신뢰도를 갖게 된다.

글로벌 제약사가 루닛 AI를 임상시험에 활용하기로 결정할 때 내부 검토 보고서에는 반드시 관련 논문 목록이 포함된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이다. 논문이 쌓일수록 루닛의 영업 사이클은 짧아진다.

루닛은 MD앤더슨,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들과 기술 검증 및 공동 연구를 추진해왔다. 이같은 임상 레퍼런스는 전세계 의료기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실제 다양한 의료기관과 연구를 함께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축적된 임상 근거, 사업 성과로 이어져…"루닛 선택하는 이유"
사진은 지난달 31일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서범석 루닛 대표. /사진=루닛
임상 논문이 단순히 많은 것보다 어디에 실렸는지가 더 중요하다. 루닛 연구는 임상 종양학 저널(JCO) 등 전문 분야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에 잇따라 게재됐다. 글로벌 암 학회 및 영상의학회에서도 매년 수십편의 연구성과를 쏟아내고 있다.
암 치료 분야에서 가장 큰 성과는 JCO에 게재된 AI 바이오마커(생체 지표) 루닛 스코프의 면역항암제 반응 예측 연구다. 해당 연구는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으며 기존 바이오마커인 PD-L1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다.


루닛의 축적된 임상 레퍼런스는 사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루닛은 지난해 9월 프랑스 최대 공공병원 구매협동조합 유니하(UniHA) 입찰에서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유니하는 1500개 이상의 공립병원과 130개 이상의 지역병원을 위한 의료기기 구매 담당 조직이다. 개별 병원들이 복잡한 입찰 절차 없이 루닛 솔루션을 바로 도입할 수 있게 됐다. 프랑스 의료기관들이 루닛을 선택한 배경에는 루닛이 유럽 병원들과 진행한 임상 연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빅파마와의 추가 계약에도 긍정적이다. 루닛은 지난해 기준 루닛 스코프 매출이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분석 용역 의뢰가 확장된 결과다. 루닛의 기술이 항암제 연구 현장에서 필수 도구로 자리잡아가는 동시에 글로벌 빅파마와의 추가 계약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임상 근거는 단순한 학술적 성과가 아니라 전 세계 의사와 병원이 루닛을 선택하는 이유 그 자체"라며 "앞으로도 가장 엄격한 기준의 검증을 통해 의료 현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AI 제품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