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3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3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3조5000억원 증가해 전월(2조9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전년 동월 증가폭(7000억원)과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점차 강화되는 흐름이 확인된다.
앞서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1조2000억원 감소한 이후 올해 1월 1조4000억원 증가로 반등했고, 2월에는 2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번 3월 수치까지 고려하면 가계대출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상승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출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3조원 증가해 전월(4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지만 여전히 전체 증가를 견인했다. 반면 기타대출은 5000억원 증가하며 전월 1조2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이는 신용대출 감소폭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권별로는 은행과 제2금융권의 흐름이 엇갈렸다. 3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5000억원 증가하며 전월 4000억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은행 자체 주택담보대출은 1조5000억원 감소해 전월보다 감소폭이 확대됐고 정책성 대출 증가와 기타대출 증가가 전체 증가를 떠받친 구조다.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원 증가하며 전월(3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호금융권은 2조7000억원 증가로 전월보다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보험은 6000억원 증가로 확대됐다. 저축은행은 4000억원 감소로 감소폭이 커졌으며, 여전사는 1000억원 증가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2월에도 나타난 바 있다. 당시 가계대출 증가폭 확대 역시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한 제2금융권 대출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은행권은 감소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특히 농협·새마을금고 등을 중심으로 집단대출이 확대되며 비은행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구조가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3월 가계대출 증가 배경으로 상호금융권 집단대출 집행과 기타대출 증가 전환을 꼽았다. 당국은 "은행권 자체 주담대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타대출 증가와 제2금융권 대출 확대 영향으로 전체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호금융권의 경우 신규 대출 취급 중단 조치 이전에 승인된 집단대출이 순차적으로 집행되면서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구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금융당국은 향후 가계대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물 출회와 주택담보대출 수요 확대 가능성이 있는 데다 중동 지역 리스크 등 대외 변수도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전 업권이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엄중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주택자 주담대 만기연장 제한, 대출규제 위반 점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확대 등 후속 조치도 병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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