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5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대진표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래픽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전국 광역단체장 대진표. /그래픽=신재민 기자
6·3 지방선거가 5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 등 영남권 주요 지역 후보를 잇달아 확정하며 선제적으로 라인업을 갖췄다. 국민의힘은 현역 광역단체장을 중심으로 수성을 노리고 있지만, 경기와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 공천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호남 지역에선 후보군 모집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총 10곳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했고 국민의힘은 8곳에서 후보를 확정했다. 이 가운데 인천, 울산, 경남, 강원에선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광역단체후보가 확정되며 사실상 대진표가 완성됐다. 아직 12곳의 대진표가 미확정 상태인 셈이다.

수도권에선 여당이 선제적으로 진용을 구축했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 경기지사 후보로 추미애 의원, 인천시장 후보로 박찬대 의원을 각각 내세웠다.


국민의힘은 인천에서 유정복 현 인천시장을 확정했지만 서울과 경기에서는 아직 최종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다. 서울은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윤희숙 전 의원, 박수민 의원의 경선 구도다. 경기는 양향자 의원과 함진규 전 의원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추가 후보 공모에 돌입하면서 후보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경기지사 선거에 대해 "국민의힘에서는 안철수, 김은혜, 유승민, 김문수 등 이름이 오르내리던 인사들이 잇따라 고사함에 따라 사실상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내부에서 중진급 영입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나설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뚜렷한 대항마 없이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영남권에서도 민주당이 한 발 빨랐다. 부산시장 후보에는 전재수 의원, 대구시장 후보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울산시장 후보에는 김상욱 의원, 경북지사 후보에는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경남지사 후보에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각각 확정됐다.


국민의힘의 경우 부산에서는 박형준 현 부산시장과 주진우 의원이 경선을 치르고 있고 울산에서는 김두겸 현 울산시장, 경남에서는 박완수 현 경남지사가 각각 후보로 나섰다. 경북에서는 이철우 현 경북지사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경선을 앞두고 있다.

대구는 유영하 의원, 윤재옥 의원, 최은석 의원, 추경호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 등 다수 후보가 경쟁하는 구도다. 컷오프(공천배제)된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변수다.

최 평론가는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과 관련, "추경호 의원의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며 "그밖에는 김부겸 전 총리와의 일대일 구도에서 우위를 점할 인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충청권은 지역별로 양상이 다르다. 대전의 경우 민주당은 장철민 의원과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결선을 치르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장우 현 대전시장이 후보로 나섰다. 세종은 민주당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과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경쟁하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최민호 현 세종시장이 확정됐다.

충북은 민주당이 신용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을 후보로 확정했고 국민의힘은 윤갑근 변호사와 윤희근 전 경찰청장 등이 경쟁하고 있다. 충남은 민주당 박수현 의원과 양승조 전 충남지사 간 경선 승자가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현 충남지사와 맞붙게 된다.

호남권에서는 사상 처음 치러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소속 김영록 전남지사와 민형배 의원이 경선에서 맞붙었다. 전북도 안호영 의원과 이원택 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두 지역 모두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강원과 제주도 대진표가 상당 부분 짜였다. 강원은 민주당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민의힘 김진태 현 지사의 맞대결 구도다. 제주는 민주당에서 오영훈 현 지사와 문대림 의원, 위성곤 의원이 경선을 치르고 있고 국민의힘은 문성유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을 확정했다.

광역단체장 후보 중 현역 국회의원들이 많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도 관심이 모인다. 그래픽은 6·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역. /그래픽=신재민 기자
광역단체장 후보에 현역 국회의원이 선출됨에 따른 보궐선거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지난 9일까지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국회의원 선거구는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경기 안산갑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모두 5곳이다.
여기에 민주당 공천이 확정된 ▲경기 하남갑(추미애) ▲인천 연수갑(박찬대) ▲울산 남구갑(김상욱) ▲부산 북구갑(전재수) 등 4곳도 추가로 재보궐 선거가 예정된 상태다. 또 ▲서울 ▲경기 ▲부산 ▲대전 ▲충남 ▲대구 ▲전북 ▲전남광주 ▲제주 등 여야 광역단체장 경선이 진행 중인 지역에서도 현역 의원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어 경선 결과에 따라 재보궐 선거 지역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보궐선거 지역구 확정 시한은 오는 30일이고 의원직 사퇴 시한은 다음달 4일로 시차가 있다. 이 때문에 여야 경선 일정이 늦어지거나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선 현역 의원들이 전략적으로 사퇴 시점을 늦출 경우 해당 지역 보궐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지 않고 내년 4월로 넘어갈 수 있다.

이번 재보궐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하정우 청와대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과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의 공천 및 국회 입성 여부다. 하 수석은 부산 북구갑 출마가 거론되지만, 농담조로 선을 그은 바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제 의중이 변수다. 김 전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어느 지역구에 출마할지도 이번 재보궐 선거의 관전포인트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