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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꺼내 든 '신천지 프레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총리가 ▲신천지 이미지를 활용한 상대 후보 견제 ▲'친명(친이재명) 대 반명(반이재명)' 구도 강조 ▲권리당원 투표율 제고를 동시에 노린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최근 서울시의회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삼자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라며 "신천지와 관련해서는 차근차근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 특검이 진행되지 않은 점 등을 하나하나 짚어가야 한다"며 올해 초 무산된 이른바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거론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사실상 정 전 대표 측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한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저와는 전혀 관련 없는 문제"라며 "허위조작정보로 이미지를 덧씌우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맞받았다. 이어 "유튜브를 통해 가짜뉴스가 유포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미 법적 조치에 착수했다"며 "앞으로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가장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의 공세는 사실상 캠프 내 논의없이 본인이 결정하고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캠프 관계자는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통화에서 "(신천지 관련 내용은) 캠프 내부에도 공유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관련 내용은 후보가 알아서 하겠다고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가 적절한 시점에 직접 설명할 것으로 아는데, 맡겨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1. '신천지' 이미지
정치권에서 신천지 개입설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주요 선거나 당내 경선 때마다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당원 가입이나 특정 후보 지원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대표적으로 2021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신천지가 윤석열 당시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신천지 신도 명부와 국민의힘 선거인단 명부를 대조해 최대 4560여명의 정보가 일치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도 비슷한 논란은 있었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2022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신천지 신도들이 이낙연 전 대표를 지원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신천지가 보수 정치권과 연결된 외부 조직이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연관성을 제기하는 것만으로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 '친명 대 반명' 프레임 구축
김 전 총리가 '반명·분열주의·신천지'를 하나의 구도로 묶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단순히 종교단체의 정치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 전 대표 측을 '이재명 정부를 흔드는 외부 세력'과 연결시키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친명 대 반명', '이재명 정부 수호 대 외부 세력'의 구도로 재편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당심에서 밀리고 있으니 투표해 달라"는 메시지는 열세를 인정하는 인상을 줄 수 있지만 "외부 세력으로부터 민주당을 지켜야 한다"는 프레임은 당원들의 위기의식과 결집을 동시에 끌어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3. 권리당원 투표율 높이기
정치권에서는 김 전 총리가 '신천지 프레임'을 꺼내든 실질적 목표가 권리당원 투표율 제고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한다. 특히 권리당원 1인1표제가 처음 적용되면서 조직력이 강한 후보에게 유리한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이에 김 전 총리가 위기감을 부각해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일반 권리당원들의 참여를 끌어내려 한다는 것이다.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은 시대와의 통화에서 "강성 지지층은 기존 입장을 유지하겠지만 일반 권리당원이나 중도 성향 당원들은 '혹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위기의식이 투표 참여를 자극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전 총리의 공세가 이번 전당대회를 넘어 정 전 대표의 향후 정치적 입지까지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시대에 "이번 공세는 단순히 전당대회만 보고 하는 전략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김 전 총리가 승리해 친명 지도부가 들어설 경우 정 전 대표를 정치적으로 완전히 퇴장시키기 위한 사전 포석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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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아 기자
김성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