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전국 아파트 청약 당첨자 7365명 가운데 30대 이하 비중은 61.2%(4507명)로 집계됐다.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와 주택가. /사진=뉴스1
올해 1월과 2월 전국 아파트 청약 당첨자 10명 가운데 6명은 30대 이하로 나타났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에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신생아 공급제도와 자금조달 정책을 활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선 20·30세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청약 당첨자 정보(일반분양 기준)를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 전국 아파트 청약 당첨자 7365명 가운데 30대 이하 비중은 61.2%(4507명)로 집계됐다.

부동산원의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30대 이하 당첨 비율은 연간 기준 50%대 초중반에 머물렀지만 올해 처음 60%대를 넘어섰다.


정부의 신생아 특별공급 제도 등 정책 효과와 소형 면적 공급의 증가로 젊은층 수요가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2024년 3월 '신생아 우선공급' 제도를 도입했고 신혼부부·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에서 출산 가구를 우선 배정하면서 젊은층의 당첨 가능성이 커졌다.

자금조달 여건도 한몫했다. 30대 이하 수요층은 주택도시기금이 지원하는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생애최초 우대), '신혼부부 전용 구입 자금', '신생아 특례 디딤돌 대출' 등을 활용해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다.

공급 구조 변화도 영향을 줬다. 올해 1~2월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비중은 전체의 28.6%로 전년(11.0%)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비교적 자금 부담이 적은 소형 주택의 공급이 확대되면서 젊은층의 당첨 기회도 늘어난 셈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서울 주택 매수 과정에서 30대 이하가 주식·채권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은 약 5249억원으로 전체의 35.5%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 관련 집계 이후 최고치다.

증여·상속 자금 비중도 확대됐다. 같은 기간 30대 이하가 증여·상속으로 조달한 금액은 약 8128억원으로 전체의 53.3%에 달했다. 최근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다시 50%대를 넘어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주택 시장을 이끄는 주요 세대는 30대 이하 젊은층"이라며 "내 집 마련을 못한 이들은 청약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대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15억원 이하 주택을 적극 매입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