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TV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며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신제품 발표회를 진행하고 있는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모습. /사진=최성원 기자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프리미엄 TV 크기를 다변화했다. 중국 업체들의 출하량이 늘고 있긴 하지만 우리는 다양한 라인업과 압도적인 품질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월드컵이란 외부 이벤트까지 있는 만큼 출하량은 더욱 늘 것이다"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 강남에서 열린 2026년형 TV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중국과의 TV 시장 경쟁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소비층을 넓히기 위해 '마이크로 RGB' TV 라인업을 확대했다. 기존엔 크기가 110형 이상인 초대형·초고가 라인이었지만 올해부터 65·75·85·100형 등으로 크기를 다변화했다. 다양한 수요층을 공략하며 삼성전자의 주력군인 프리미엄 TV의 대중화를 이끌겠단 전략이다.


라인업을 확대하면서도 성능은 강화했다. 모든 신제품에 어떤 환경에서도 빛 반사 걱정 없이 시청할 수 있도록 돕는 '글레어 프리' 기술을 확대 적용했다. 장면별 색상과 명암을 정교하게 조정하는 '마이크로 RGB 컬러 부스터 프로'와 '마이크로 RGB HDR 프로' 기능도 강화했다.

용 사장은 "중국의 기술 성장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그들이 우리를 추월하려고 노력하는 만큼 우리도 열심히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소니와 TCL의 합작회사 설립으로 인한 영향에 대해선 "서로의 강점을 살리는 만큼 시너지를 낼 것이라 본다"면서도 "두 업체의 출하량을 합쳐도 삼성전자에 미치지 못하고 기술 역량도 여전히 우리가 앞선다"고 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우리도 계속해서 발전하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니와 TCL은 올해 1월 TV·오디오를 포함한 홈엔터테인먼트 사업 합작에 합의했고 내년 4월 합작회사(JV) 출범을 앞두고 있다. 소니는 강점으로 꼽혀온 화질 엔진과 브랜드, 콘텐츠 경쟁력은 유지하면서 생산을 TCL에 맡겼다. TCL은 가격 경쟁력을 지키면서도 소니 브랜드 파워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TV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거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북중미 월드컵을 겨냥한 AI 신기술로 수요층 다변화에 나섰다. 사진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삼성전자 임원들 모습. /사진=최성원 기자
삼성전자는 오는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을 겨냥해 ▲축구 모드 프로 ▲사운드 컨트롤 프로 등 인공지능(AI) 신기술도 탑재했다.
축구 모드 프로는 AI가 실시간으로 축구 경기 장면을 분석해 또렷한 색감의 화질을 제공하고 공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정밀하게 표현한다. 생생한 관중 함성소리와 해설 등도 지원한다.

사운드 컨트롤 프로는 영상 속 대사, 배경 음악, 효과음 등 다양한 사운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기능이다. 해설자 음성과 관중의 함성 등 각각의 음원을 분리해 선택적으로 조절하거나 음소거 할 수 있어 콘텐츠 몰입도를 높인다.

저해상도 콘텐츠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변환해 디테일과 입체감, 명암비가 향상된 고화질로 제공하는 'AI 업스케일링 프로'도 지원해 축구 경기를 보다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월드컵 시기가 되면 참가국을 중심으로 TV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다"며 "이번 월드컵은 참가국과 진행기간이 모두 늘어난 만큼 2분기에 TV 판매량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