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가수 겸 배우 나나가 증인으로 재판에 출석해 격앙된 반응을 숨기지 못했다. 사진은 21일 경기 의정부지방법원 남양주지원에 증인으로 출석한 애프터스쿨 출신 가수이자 배우인 나나(35). /사진=뉴스1
가수 겸 배우 나나 (본명 임진아)가 자택 침입 강도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피고인을 향해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21일 스타뉴스에 따르면 이날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제1형사부(다)(부장 김국식)는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 3차 공판을 진행했다.이날 재판에서는 강도 피해를 본 나나와 그의 모친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나나는 증인 신문 전 취재진에게 "너무 긴장돼서 청심환 먹고 왔다. 감정 조절 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다 투명하게 말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나나는 법정에 들어서자마자 A씨를 향해 "재밌니? 나 눈 똑바로 쳐다봐"라고 말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재판부가 자리에 앉을 것을 요구하며 "심정은 알겠으나 격앙된 상태에서는 재판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없다"고 지적하자, 나나는 "격앙이 안될 수가 없다"고 답한 뒤 진정을 되찾고 증언을 이어갔다.

나나는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모친의 신음소리와 남자의 호흡소리가 들렸다"며 "위험을 감지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나갔고, 그 모습을 목격했을 때 굉장히 흥분된 상태였다. 빨리 가서 엄마와 저 남자를 떼어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칼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범인이 칼을 쥐고 있는 걸 보고 어떤 짓이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본능적으로 방어를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나나는 "제가 휘두른 칼에 목이 다쳐 피를 흘린 상태였고, A씨가 '잘못했다, 죄송하다, 살려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강도의 모습을 보며 일단 안정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고, 이야기를 들어보려 했다"며 "칼을 들고 온 자체가 위험하다고 판단해 엄마에게 경찰에 신고하라고 조용히 입 모양으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증인 신문을 마친 나나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나나는 "우선 이 사건 겪고 나서 저는 괜찮은 줄 알았다. 근데 저도 모르게 인생에서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다. 사건이 좀 빨리 정리됐으면 기도를 하면서 왔다"며 "더 이상 저의 집은 안전한 곳이 아니다. 집 안에서도 항상 어느 순간이면 긴장해야 하고 체크를 해야 한다. 문을 살짝 열고, 택배가 와도 호신용 스프레이를 들고 나간다"고 고백했다.

나나는 재판이 길어지는 상황에 대해 "제 딴에는 그 상황에 맞게 최대한 이 친구에게 기회를 줬고,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이게 이렇게까지 재판이 길어지고, 왜 저희가 수모를 당해야 되냐. 수도 없이 가해를 당하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나나는 피고인을 향한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나나는 피고인을 바라보며 "제발 좀 그만하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가 나는 마음으로 재판장에 들어왔는데, 이렇게 다 사건 얘기하고 짚어보니까 안쓰러운 마음도 든다"며 "더 이상 형량이 길어지고 커지지 않기를 (바란다) 여기서 그만해서 반성을 했으면 하는 바람"라고 전했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을 오는 5월12일 오전 11시30분으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