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맞으며 반도체 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사진은 국내 반도체 ETF 순자산 톱5.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최근 국내외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맞으며 관련주들이 일제히 고공 행진하자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관심도 확대됐다. 다만 대형 운용사 대표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는 흐름이 이어지는 반면 실제 수익률에서는 중소형 운용사가 두각을 나타내며 시장 내 성과 역전 현상이 짙어졌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상장 반도체 ETF 가운데 순자산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타이거)반도체TOP10이다. 이 상품의 순자산은 지난 23일 기준 9조8020억원이다.

2위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코덱스)반도체로 4조7465억원을 기록했고 ▲TIGER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4조4426억원) ▲KODEX AI반도체(2조4224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하나로) Fn K-반도체(2조1332억원)가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중 4개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대형사가 차지하고 있다. 대형 운용사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쏠림 구조가 뚜렷하다.
반도체 ETF 수익률은 순자산과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반면 수익률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반도체다. 해당 ETF의 수익률은 109.06%로 가장 높았다.
두 번째는 105.33%의 수익률을 기록한 KB자산운용의 RISE(라이즈)AI반도체TOP10이다. 해당 ETF는 수익률 2위를 기록했지만 순자산은 2411억원에 그쳤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에이스) AI반도체TOP3+도 101.56% 수익률을 기록하며 세자릿수 수익률을 나타냈다. IBK자산운용의 ITF(아이티에프) K-AI반도체코어테크도 93.55% 수익률을 기록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 중소형 운용사들의 상품이 순자산 규모 대비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이 같은 차이는 ETF 구조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다.


대형 ETF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분산 투자하는 반면 중소형 ETF는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특정 테마에 집중 투자하는 압축형 구조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시장 상승 국면에서는 이 같은 집중 전략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일부 ETF는 상위 3~10개 종목에 높은 비중을 두는 방식으로 구성돼 자금 유입 시 개별 종목에 직접적인 매수 수요가 발생한다. 이른바 '수급 유발력'이 작동하면서 주가 상승과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본부장은 "2026년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기술 섹터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며 반도체와 전력 업종이 시장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각 종목의 수익률 편차가 더욱 확대되는 차별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