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680 가드 4MATIC'은 벤츠 최상위 보호 모델로 완성된 민간용 방호 세단이다. /사진=김이재 기자
"S-클래스 가드(S-Class GUARD)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차로 가격과 판매량, 고객 정보 모두 기밀입니다."
사샤 제이니츠(Sasa Zejnic)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가드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언뜻 보기에는 일반 S-클래스와 구별되지 않지만 창문을 두드리는 순간부터 완전히 다른 차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사샤 제이니츠(Sasa Zejnic)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가드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이 제품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680 가드 4MATIC'(S-클래스 가드)은 벤츠 최상위 보호 모델로 완성된 민간용 방호 세단이다. 자체 개발한 통합 보호 시스템(iSS)과 알루미늄 외피를 기반으로 민간 방호의 최고 등급인 VR10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해당 인증을 받은 차는 S-클래스 가드가 유일하다.
제이니츠 담당은 "VR10은 민간용에서는 최고 수준의 안전 등급으로 그 이상은 군용에 해당한다"며 "벤츠는 100년 전부터 고객 요구에 맞춰 방호 차를 개발해왔고 현재도 S-클래스가 새로 출시될 때마다 방호 모델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S-클래스 가드의 외관과 내부는 일반 S-클래스 모델과 유사하다. /사진=김이재 기자
S-클래스 가드의 외관과 내부는 일반 S-클래스 모델과 거의 유사하다. '가장 좋은 방어는 언더커버'라는 철학 아래 방탄차임을 드러내지 않도록 최대한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게 제작하는 것이 핵심이다.
차이는 직접 만져봤을 때 알 수 있다. 유리창을 두드리는 순간 암석을 두드리는 듯한 두께감과 강도가 느껴졌다. S-클래스 가드는 다층 구조의 방탄유리를 적용해 창 하나의 무게만 약 45kg에 달한다.
S-클래스 가드에는 다층 구조의 방탄 유리가 적용됐으며 창 하나의 무게만 약 45kg에 달한다. /사진=김이재 기자
총알이 유리창을 관통하는 과정에서 여러 층을 거치며 속도가 감소하고 최종적으로는 내부에 멈추도록 설계됐다. 마지막 유리층은 열이 가해지면 팽창하는 특성을 지녀 탄두가 차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핵심 역할을 한다.
시연 과정에서 창이 올라가자 벤츠 관계자가 창문에서 손을 빼라고 다급히 말했다. 유압식 구조를 적용해 이물질이 끼더라도 끝까지 닫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극한 상황에서 창문이 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옵션 중 하나다.
일반 차 문 10개를 겹친 구조(왼쪽부터)와 VR9 등급 경쟁사 방호 소재, 벤츠 가드 소재의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일반 S-클래스 차체 중량이 약 2~2.5톤이라면 S-클래스 가드는 약 4.5톤에 달한다. 문 한 짝의 무게만 250kg으로 문을 여는 데에도 두 손이 필요할 정도다.
이 때문에 문을 보다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전자식 도어 액추에이터가 적용됐다. 지능형 센서 기반의 도어 홀드를 통해 원하는 위치에서 문을 고정할 수도 있다. 경사진 곳에서 문이 밀리거나 닫히지 않고 일정한 위치를 유지하도록 돕는 기능이다.
VR9 등급을 획득한 경쟁사 도어는 탄두가 관통한 흔적이 확인된 반면 가드는 후면 손상이 거의 없었다. /사진=김이재 기자
방호 성능은 일반 차 문 10개를 겹쳐놓은 것보다 강력하다. 실제 VR9 등급을 획득한 경쟁사 도어에서는 탄두가 관통한 흔적이 확인된 반면 가드는 후면 손상이 거의 없었다. 민간용 초고강도 강철을 사용해 절단 자체도 쉽지 않아 물을 이용한 절단 방식을 사용한다.
제이니츠 담당은 "레이저는 열이 발생해 소재가 손상될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다"며 "다양한 특수 소재와 기술이 적용됐음에도 일반 모델처럼 보이도록 하는 것이 엔지니어링의 정점"이라고 말했다.
S-클래스 가드 타이어 내부에는 고무 코어가 설치돼 공기압이 빠지거나 외부 손상이 있어도 일정 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사진=김이재 기자
S-클래스 가드는 4MATIC과 6.0리터 V12 바이터보 엔진을 탑재한 가드 라인업 최초의 세단이다. 최고 출력 612마력, 최대토크 830Nm의 성능을 발휘하며 최고속도는 210㎞/h다.
타이어는 공기압이 빠진 상태에서도 일정 거리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내부에 고무 코어가 삽입돼 외부가 손상되더라도 위험 지역을 빠르게 벗어날 수 있다. 시속 80㎞ 기준 약 30㎞가량 주행이 가능하다.
S-클래스 가드의 실내 모습. 일반 S-클래스 모델과 큰 차이는 없다. /사진=김이재 기자
메르세데스-벤츠는 약 100년 동안 민간용 특수 방호 차를 개발해왔다. 주요 고객은 각국 정상과 기업 리더, 왕실 구성원 등으로 90% 이상을 차지한다. 신분이 특정될 수 있는 가격과 연간 판매량, 고객 정보 등은 모두 기밀로 유지된다.
옵션 역시 안전과 직결된 항목들이 대부분이다. 소화, 비상 공기 정화, 위협 경보 시스템 등이 있으며 정부 업무나 특수 목적 임무에 전문화된 맞춤형 구성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