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의 2차 전면 파업 가능성이 주목된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사업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의 첫 파업이 일단락됐다. 노사가 이번 주 두 차례에 걸친 추가 대화를 계획한 가운데 2차 파업 가능성이 주목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부분 파업을 진행한 뒤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1차 전면 파업을 강행했다. 1차 전면 파업이 마무리된 6일부터는 연장 및 주말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에 돌입해 사측을 압박할 방침이다.

상생노조의 부분 및 1차 전면 파업으로 인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암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등 일부 제품 생산 차질을 겪었다. 피해 규모는 최소 1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초 파업 피해 규모를 6400억원으로 예상했으나 비상 인력 투입 등으로 피해를 줄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준법투쟁 피해도 최소화하기 위해 회사 역량을 모을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노조의 준법투쟁 방식에 따라 손실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며 "24시간 가동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특성상 특근 거부뿐만 아니라 필수 인력들의 소극적 대응으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긴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사전 준비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생노조는 준법투쟁에 더해 2차 전면 파업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노조 측은 2차 전면 파업 계획이 있으나 아직 구체화하지는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6일과 8일로 예정된 노사 추가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2차 전면 파업 진행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위원장은 앞서 "사측은 급하다고 말은 하는데 행동은 느긋하다"며 "이번 주 두 차례에 걸쳐 대화 자리가 마련된 만큼 회사의 이야기를 더 들어볼 생각"이라고 했다.
평행선 달리는 노사…"삼성바이오 장점 흔들린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이미 수차례 대화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상생노조는 임금 인상률 14%와 격려금 3000만원 등을 요구하는 중이다. 사측은 임금 인상률 6.2%와 일시금 600만원 등을 제안했다. 신규 채용과 인사고과, M&A(인수·합병) 등 경영 사안에 대해 사전 동의를 받으라는 노조 요구에도 사측은 거부하고 있다.
상생노조가 2차 전면 파업을 강행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 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생산 일정 차질로 납기일을 지키지 못하면 글로벌 고객사의 신뢰를 잃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경우 위약금은 물론 추가 수주 등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장점은 바이오의약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실패 없이 적시 납품하는 것"이라며 "노조 이슈는 이 같은 장점을 흔드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상생노조가 단체행동에 나선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이하 종가 기준)는 연초(1월2일) 168만3000원에서 1월15일 196만5000원까지 16.8% 올랐으나 노조의 단체 행동이 본격화된 이달 4일 148만5000원으로 고점 대비 24.4% 하락했다. 연초 대비 하락률은 11.8%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된 코스피가 연초부터 이달 4일까지 61.0%(4309.63→6936.99) 오른 것과 대비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노사가) 조속히 협상해 불확실성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며 "파업과 투쟁이 장기화한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에 미치는 영향 역시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