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풍력에너지협회(GWEC)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풍력 누적 설치 용량은 현재 83기가와트(GW) 수준에서 2034년 441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규모는 2035년 약 41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영국의 해상풍력 전문 국책 연구기관인 ORE캐터펄트는 해상풍력 시장의 누적가치가 2050년 3조파운드(6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중국과 영국,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벨기에 등 상위 6개국이 전체 설치량의 7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구조다. 반면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제조 기술과 서비스 역량을 보유했지만 아직까진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해상풍력 지원 기반시설 부족, 금융 조달 애로, 복잡한 인허가, 주민 수용성 문제 등으로 지난해 기준 해상풍력 상업운전이 연간 0.35GW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수준의 역량 강화를 위해선 최우선적으로 시장 규모 확대가 시급하다.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발전용량당 설치비와 운영비를 낮춰 발전단가(LCOE)를 절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해상풍력 LCOE는 kWh당 330원 수준으로 태양광(100원), 원자력(65~70원)보다 비싸 효율이 떨어진다.
김범석 제주대 교수는 "영국도 10년 전 해상풍력을 시작할 때 발전원가가 kWh당 400원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100원 이하로 떨어졌다"며 "규모의 경제를 키우면 우리도 빠르게 비용을 낮추고 산업도 육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누적 10.5GW의 해상풍력을 보급·착공하고 2035년 누적 25GW 이상을 보급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킬로와트시(kWh)당 발전단가를 2030년 250원 이하, 2035년 150원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아울러 20메가와트(MW)급 국산 터빈 기술개발 및 실증 지원으로 핵심 기자재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100MW급 부유식 실증시설(테스트베드) 구축과 핵심기술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조선·해양플랜트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부유체 기술을 개발사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해상풍력 관련 다양한 산업을 연계한 성장 전략도 추진해야 한다. 김종화 영인에너지솔루션 사장은 "해상풍력의 연관산업은 조선업보다도 커 터빈, 설치선, 건설, 변전소, 케이블 등 하드웨어는 물론 법률, 금융 등 다양한 산업으로 파급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며 "제조업이 약한 영국이 서비스 엔지니어링과 법률, 금융 만으로도 시계 시장을 리드를 하고 있는데 서비스 역량에 제조기술까지 보유한 한국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 인력 양성도 서둘러야 한다. 풍력산업발전전략위원회에 따르면 해상풍력 보급 확대에 따라 설계·시공·운영·유지보수 전반에 걸쳐 전문 인력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5~2028년에만 2000여명의 기술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김 사장은 "대학·연구기관·기업과 연계한 특화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현장 중심의 인력 양성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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