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각) 이란의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건강 악화로 보석 석방돼 수도 테헤란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은 나르게스 모하마디. /로이터=뉴스1
이란의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심장마비가 우려돼 급히 이란 테헤란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디는 이란 북부 잔잔 지역 병원에서 10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고 이후 수도 테헤란 파르스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란 당국은 모하마디에게 높은 보석금을 받는 조건으로 집행유예를 허가했다. 이번 이송 조치에 대해 나르게스재단은 "지난해 12월12일 모하마디가 체포된 이후 140일간 사실상 의료 방치가 이루어졌다"며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고 호소했다.

이란 체제에 저항해온 여성 인권운동가이자 반정부인사인 모하마디는 2001년부터 투옥과 석방을 반복해왔다. 모하마디는 지난 20여년간 악명 높은 에빈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고 민주화 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후 2024년 12월 건강상의 이유로 임시 석방됐고 지난해 12월 이란의 인권변호사 고 호스로 알리코르디 추모식에 참석했다가 당국에 비판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재수감됐다.


올해 54세인 모하마디는 지난 3월과 5월 각각 심장마비 증세를 보였다. BBC에 따르면 그의 가족은 "그가 12월 구속됐을 때 심하게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 진료를 요구했으나 이란 정부가 주치의의 치료를 받지 못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모하마디의 변호사 시린 아르다카니는 "그는 수감 기간 동안 체중이 20㎏이나 줄었고 현재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배우자인 타기 라흐마니는 성명을 통해 "모하마디의 생명은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그의 건강을 무너뜨린 환경으로 다시 돌려보내져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나르게스재단은 "모하마디가 남은 18년의 형기를 감옥에서 보내도록 해선 안된다"며 "그의 석방과 혐의의 기각을 요구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