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을 제공과 관련한 원자력 협정에 최종 승인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레바논 대통령과 회담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향후 사우디가 자국 내에서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는 원자력 협정(123 협정)을 공식 승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에 해당 협정을 최종 승인했으며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이 22일 협정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번 협정에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같은 날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정은 미국 기업들이 사우디 원자력 인프라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도록 했으며 다른 외국 경쟁사들 참여를 배제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핵심 조항 중 하나는 미국과 사우디가 공동 연구를 진행해 우라늄 농축이 타당하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 기업들이 사우디에 우라늄 농축 시설을 건설하도록 명시됐다. 이 협정을 통해 미국은 사우디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번 협정은 중동 지역에서 핵기술 확산에 반대하는 많은 의원 사이에서 논란이 일 수 있다. 협정은 조만간 의회에 제출돼 심의가 이뤄진다. 협정을 저지하려면 미 의회 상·하원이 공동 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하며 대통령 거부권을 무효로 하기 위해선 찬성표가 3분의 2 이상 필요하다.

만약 협정이 최종 발효될 경우 사우디 핵개발 프로젝트는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2010년부터 원자력 개발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비공식적으로 자국 내 우라늄 농축을 위해 중국과 기술 협력을 추진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