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스파오가 이달 진행한 '패밀리 페스타' 기간(5월 1일~12일) 캐릭터 반팔 티셔츠와 파자마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8%, 32.3% 증가했다.
정식 라이선스 협업 상품 확대는 MZ세대 중심의 팬덤 소비층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입시켜 점포별 객수와 구매단가 상승을 견인했다. 매월 협업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매장 앞에 대기 줄이 형성되는 '오픈런' 현상이 반복되는 배경이다.
스파오는 2017년 캐릭터 및 IP 전담 조직인 '콜라보셀'을 출범시켜 협업을 상시화했다. 콜라보셀은 25세부터 35세까지의 실무진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권한을 보유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다. 구성원이 트렌드를 발굴하고 SNS 설문과 팬덤 의견을 상품 기획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스파오는 콜라보셀을 통해 연간 약 40개 수준의 IP 협업 상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2020년부터 연평균 30%에 육박하는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며 협업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표작인 '해리포터' 시리즈는 2018년 출시 당시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짱구는 못말려' 협업을 통해 탄생한 짱구 파자마는 국내 패션업계 전반에 캐릭터 파자마 열풍을 확산시킨 시발점이 됐다. 스파오는 2025년 한 해에만 피크민, 두산베어스, 올리비아 로드리고, 은혼, 헌터X헌터, 귀멸의 칼날, 달려라하니, 부루부루도그 등 다양한 분야의 IP와 협업했다. 최근에는 산리오캐릭터즈, 인기 웹툰 IP까지 범위를 넓혔다.
카테고리 다각화도 구매 전환율을 높인 요인이다. 과거 파자마 중심에서 티셔츠, 바람막이, 후드, 키링, 잡화까지 협업 영역을 확장했다.
스파오의 협업 전략은 이랜드그룹의 생산·유통 인프라가 뒷받침한다. 스파오는 시장 트렌드를 발굴해 발주하면 해외 생산지에서 원단 공급, 재단, 봉제를 거쳐 국내 매장 입고까지 5일 안에 완료하는 물류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스타트업 수준의 빠른 의사결정과 대기업의 생산력이 결합한 구조다. 트렌드 소진 주기가 짧은 SPA 시장에서 속도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스파오는 캐릭터 영역을 넘어 글로벌 아티스트, 패션 디자이너 등 협업 범위를 확장해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에이지리스(Ageless)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가격 중심의 SPA 경쟁 구도를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하며 국내 패션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 상품 위주의 가격 경쟁은 글로벌 초저가 플랫폼을 이기기 어렵다"며 "스파오 사례는 의류 제조 기업이 탄탄한 팬덤을 확보한 IP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것이 오프라인 유통의 돌파구임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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