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운영사인 AXZ는 대주주 변경과 경영진 사임이 맞물리며 내부 혼란을 겪고 있다. 모회사 카카오는 지난 1월 업스테이지와 주식교환 거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분을 이전하는 절차를 진행해 왔다. 양사 간 본계약이 체결된 지 불과 일주일만인 14일 양주일 AXZ 대표가 사내 오픈톡을 통해 이달 말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즉각 반발했다. 노조 측은 같은날 성명을 통해 분사 당시 책임 경영을 약속했던 양 대표의 사임을 '기만적 엑시트'로 규정했다. 이어 "분사 과정에서 부여 받은 막대한 규모의 지분이 매각을 성사시키고 떠나기 위한 수고비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회사를 믿고 헌신한 크루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홀로 탈출하는 모습은 최악의 무책임" 이라고 비판했다.
차기 수장으로 내정된 이건수 업스테이지 AI 검색부문장은 조직 내부를 추스르는 동시에 서비스 반등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다음은 업스테이지의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자사 데이터와 결합해 AI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유입량 확대를 위해 실시간 검색어 폐지 6년 만에 AI 기반의 '실시간 트렌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네이버의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6일 인터넷트렌드 기준 국내 검색엔진 시장점유율은 네이버가 76.1%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음은 2.17%에 그친다.
네이버는 AI 기술을 통해 점유율 방어 및 수익화에 나섰다. 최수연 대표는 지난달 실적발표를 통해 "광고 매출 성장 기여도 가운데 AI 기술이 50% 이상"이라며 올해 1분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3월 기준 생성형 AI 검색 기능인 'AI 브리핑'의 문장형 질문(롱테일 쿼리)이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늘었다. 후속 질문 클릭 수는 출시 초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다음의 AI 플랫폼 전환 시도가 단기간에 검색 매력도를 끌어올려 시장의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IT업계 관계자는 "퍼플렉시티, 제미나이 등 글로벌 생성형 AI의 진입으로 국내 기업 검색엔진의 경계가 모호해졌다"며 "과거에는 검색창에 입력하지 않던 복잡한 영역까지 AI를 통해 검색이 가능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청사진을 발표하는 것과 서비스를 실제 이용자 환경에 녹여내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라며 "검색 플랫폼의 본질은 단순히 기술력의 유무가 아니라 창작자와 사용자가 모여 지속해서 콘텐츠를 생산·소비하고 이것이 보상으로 연결되는 촘촘한 생태계의 존재 여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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