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준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동행미디어 시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김남준 캠프
2022년 5월 어느 날, 인천의 한 지하철역 앞. 대선 패배 두 달 만에 이재명 대통령이 마이크를 잡았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유세 현장이었다.
대선 때 그를 에워싸던 인파는 사라졌다. 동료 정치인들도 떠난 뒤였다. 그러나 단 한 사람,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이가 있었다. 성남시청과 경기도청을 거쳐 대선 캠프까지 '이재명의 입'으로 불려온 김남준 전 대변인이다.

"미안하네."


이 대통령이 유세 도중 김 전 대변인에게 건넨 한마디였다. 그럴 만한 상황이었다. 국민의힘은 '방탄 출마'라며 비난했고 민주당 일각에서도 '명분 없는 출마'란 성토가 나왔다. 그 화살을 김 전 대변인이 함께 맞았다.

이 대통령은 계양에 혈연도 지연도 없는 '이방인'이었다. 그러나 2022년 6월 보궐선거 결과는 약 8400표차 승리. '초선 이재명'은 그렇게 인천 계양을에서 탄생했다. 김 전 대변인은 보좌관 신분으로 국회에 동반 입성했다. 2024년 4월 야당 대표로 총선을 지휘한 이 대통령은 당의 압승(민주당 175석, 국민의힘 108석)을 끌어내며 재선까지 성공했다.

"계양 공약을 꼭 챙겨줬으면 하네."


2025년 6월 대선 승리 직후 이 대통령은 김남준 당시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말했다. 2024년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후 치러진 조기대선 승리의 환호가 가시기 전이었다. 김 실장은 이후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동행미디어 시대'와 만나 "이 대통령은 계양에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많이 나타냈다"며 "과연 누가 이 무거운 과제를 진정성 있게 이어받아 대통령의 약속을 국민께 이행할 수 있을까 거듭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할 사람이 나서야 한다는 생각과 계양에서 그 역할을 제가 직접 감당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됐다"며 "'이재명의 1번타자'로서 그 뜻을 이어받고자 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025년 12월25일 인천 계양구 해인교회에서 열린 성탄 예배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남준 당시 청와대 대변인. / 사진=뉴시스
김 후보는 명함에도 '이재명의 1번타자'라는 문구를 넣고 유세를 펼치고 있다. 높은 출루율과 빠른 발로 야구 경기의 흐름을 주도하는 1번타자차럼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겠다는 뜻을 담았다.
인천 계양을 발전 정책에 대해선 "2022년 보궐선거 당시 이 대통령의 공약이 '계양테크노밸리를 제2의 판교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AI(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의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면 글로벌 기업과 중소기업, 벤처 등이 아이디어를 육성할 수 있는 최적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에 대해 "뼛속까지 실용주의자"라고 평가했다. 2014년 성남시청 대변인을 시작으로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온 그는 기억 나는 에피소드로 전 직원이 참석하는 '성남시 월례 조회'를 꼽았다. 당시 초반에는 고리타분한 문화라고 생각했지만, 지방정부 최고책임자의 생각을 말단 직원까지 전파하려는 의도를 알고 놀랐다고 한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생중계하는데, 이는 성남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민들에게 국정 철학을 설명하는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공무원들에게 국정 최고책임자의 철학과 생각을 전달해 업무 속도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2005년 성남 지역 방송기자로 당시 변호사였던 이 대통령을 취재원으로 만난 뒤 20년 넘게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경기지사 재임 시절 언론인으로부터 '이재명의 생각을 들으려면 누구에게 물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김남준에게 물으시라"고 답하기도 했다.

아래는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동행미디어 시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김남준 캠프
-인천 계양을 출마 배경은.
▶이 대통령은 계양을 국회의원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데 대한 깊은 아쉬움을 갖고 있다. 늘 '계양 주민들과의 약속을 완수해야 한다'고 했다. 과연 누가 이 무거운 과제를 진정성 있게 이어받아 이행할 수 있을까 거듭 고민했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할 사람이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계양에서 그 역할을 제가 직접 감당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이 대통령의 출마 덕담은 없었나.
▶대통령의 말씀이 왜곡되는 경우가 있어 전언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이 계양 공약을 완성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제게 계양 공약 완수라는 책무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이재명의 1번타자'로서 그 뜻을 이어받고자 한다. 1번타자는 게임의 흐름을 주도하고 승리의 포문을 여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다. 이번 선거는 이 대통령의 약속을 김남준이 이어받아 완성한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인천 계양을 혁신하기 위한 정책은.
▶인천은 하늘길, 물길, 땅길이 모두 이어져 있다.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 볼 수 있다. 항공과 항만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전통산업부터 첨단산업까지 어우러진 도시다. 정부의 정책기조를 알고 있다면 그에 부합하는 정책을 선도적으로 적용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려면 인천 계양을 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선도적인 도시를 만들겠다. 대한민국의 첨단 1번지, 혁신 1번지로 계양을 만들려고 한다. 계양은 첨단 산업을 인큐베이팅하기에 아주 적합한 지역이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보궐선거 출마 당시 계양을 '제2의 판교'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렇다. 그래서 계양테크노밸리의 성공은 저의 첫 번째 과제다. 계양테크노밸리는 북동부지역에 위치해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인천·김포공항 등과도 접근성이 좋다. 이곳에 AI 등 첨단 기술의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면 글로벌 기업과 중소기업·벤처 등 다양한 기업들이 아이디어를 육성할 수 있는 최적지가 될 것이다. 결국 기업 유치가 필요하다. 첨단 산업 분야의 글로벌 대기업을 유치하고 지역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제2의 판교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 수 있나.
▶기업 유치가 가장 중요하다. 기업을 유치하려면 종사자들의 교통·주거 편의성 등이 좋아야 한다. 관련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어느 하나 우선순위가 있는 게 아니라 동시에 해야 하는 과제다. 이를 통해 기업이 들어오고 직주 근접 정주 도시가 되면 계양의 발전 가능성은 다른 도시에 비해 훨씬 더 크다고 단언할 수 있다.

-계양은 서울과 접근성이 좋지만 이로 인해 경제활동은 서울에서 하고 거주만 하는 '베드타운' 성격이 있지 않나.
▶서울 접근성과 베드타운은 달리 봤으면 좋겠다. 계양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다. 그래서 직주 근접 정주 도시로 만들기 위한 기업 유치가 필요하다. 동시에 서울과 물리적 거리는 가깝지만 이동 시간이 짧지는 않다. 그래서 교통망 확충이 필요하다. 인천에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가 있지만 여전히 불편한 게 많다. 그래서 이동 시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철도망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역 주민들의 바람이 있다. 철도 교통망 확충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2025년 12월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희귀질환 환우·가족 현장소통 관련 브리핑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뉴시스
-이 대통령을 20년 넘게 지켜보고 있다.
▶2005년 취재원으로 만난 이재명 당시 변호사의 생각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이 사람이면 지역을 혁신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범 답안 외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그것을 토론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저도 그런 특성이 있어 스타일이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이 대통령이 2010년 성남시장에 처음 당선됐을 때 제가 기자로서 마크맨(정치인 전담 취재 기자)이었고 2014년에 재선한 이후 성남시 대변인으로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 대통령이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하나 꼽기는 어렵지만 국무회의 생중계를 꼽고 싶다. 그렇게 회의를 열어놓고 한 게 성남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성남에서 직원들을 모아놓고 월례 조회 같은 걸 했다. 처음에는 '고리타분한 것 아니야'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의중을 알게 됐는데, 말단 직원부터 의사결정자까지 지방정부 최고책임자의 생각을 이해하라는 의미였다. 직원들이 최고책임자의 뜻을 알아야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경기도에선 간부회의를 모든 직원이 다 볼 수 있도록 생중계했다. 그러면 모든 직원이 간부회의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고 우리 국장은 어떻게 답변했는지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국장-과장-팀장을 통해 업무가 전달되면 '배가 산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모든 회의를 열어뒀던 것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 대통령을 실시간 토론이 가능한 '스트리밍형 리더'라고 표현했다.
▶그렇다. 대통령의 워딩이 많아지면 실수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도 있지만 이 대통령에겐 리스크보다 장점이 훨씬 더 많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생중계를 통해 국정 철학을 설명하는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공무원들에게 국정 최고책임자의 철학과 생각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대통령의 생각을 이해해야 행정에 속도가 붙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결국 일하는 속도가 붙고 성과가 더 날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을 한 줄로 표현한다면.
▶저는 뼛속까지 실용주의라고 말하고 싶다.

-이 대통령에 이어 계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다면.
▶이재명 정부의 철학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국회가 하나가 된 '원 팀'으로 함께 뛰어야 한다. 중앙과 지방이 엇박자를 내 시간을 허비한다면, 현안 사업은 지연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께 돌아간다. 향후 4년은 계양 뿐 아니라 인천의 도약을 위한 시간이다. 지금이 계양 현안 해결의 골든타임이다. 이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국민을 위한 최대의 실적과 성과를 거두겠다. 국회에선 '쉬운 정치'의 관점으로 여야의 대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주권자 관점에서 야당을 설득하고 국민에게 권력을 환원하는 '김남준만의 소통 방식'을 보여드리겠다. 주권자의 시야를 가리는 장벽을 허물고, 정치인이 현재 어느 단계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책임 행정'과 '책임 정치' 실현을 목표로 하겠다.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프로필
▲1979년 경기 부천 출생 ▲성남 아름방송 기자 ▲성남시청 대변인 ▲경기도지사 언론비서관 ▲제20대 대통령선거 이재명 후보 캠프 대변인 ▲이재명 국회의원실 보좌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 ▲제21대 대통령선거 이재명 후보 일정·홍보 총괄 ▲청와대 제1부속실장 ▲청와대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