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우려를 드러냈다. 사진은 MBC '21세기 대군부인' 장면을 두고 최태성 한국사 강사가 문제를 제기한 SNS 게시물. /사진=최태성 한국사 강사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중국의 동북공정 주장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왜곡 논란이 커지고 있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다"라고 운을 뗐다.

역사 왜곡 논란은 지난 15일 방송된 11화에서 나왔다. 이안대군(변우석 분)의 왕위 즉위식 중 왕이 자주국 황제가 쓰는 '십이면류관'이 아닌 중국의 신하가 쓰던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신하들이 왕을 향해 자주국 상징인 '만세' 대신 제후국이 쓰는 '천세'를 외친 점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극 중 인물들이 한국 전통 방식이 아닌 중국식 다도법을 따르는 장면도 논란이 됐다.


서 교수는 "비판이 이어지자 제작진이 지난 16일 뒤늦게 사과문을 게재했다"며 "현재 중화권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관련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번 논란의 가장 큰 문제는 중국 동북공정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이 함께 보는 역사물 콘텐츠라면 정확한 고증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역사 왜곡 상황도 유심히 체크해야 한다. 이 부분을 놓친 것이 뼈아프다"며 "이제부터라도 거울삼아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최태성 한국사 강사도 제작 환경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최태성은 "배우 출연료는 몇억을 아낌없이 지불하면서 역사 고증 비용은 몇십만으로 왜 퉁치려 하는지, 왜 그리도 아까워하는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고증에 드는 시간은 왜 그리도 무시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역사 왜곡에 대한 파장이 거세게 일자 주연 배우들도 사과에 나섰다. 아이유는 "우리 고유의 역사에 기반한 상상력과 대한민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한 작품이었던 만큼 배우로서 더 신중하게 대본을 읽고 공부해야 했다"며 "그러지 못한 스스로가 부끄럽다. 소중한 비판과 의견들을 늘 기억하며 앞으로 더 신중하고 철저한 자세로 작품에 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변우석 역시 "작품이 촬영되고 연기하는 과정에서 작품에 담긴 역사적 맥락과 의미가 무엇이고 그것이 시청자 여러분께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며 "더 신중하고 깊이 있는 자세로 작품에 임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