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AI(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을 추진한다. 사진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 참석한 서범석 루닛 대표. /사진=루닛
루닛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의료 현장 요구에 맞춰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기존 AI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를 이을 차세대 사업으로 의과학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대규모 데이터를 사전 학습한 뒤 추가 학습이나 최적화를 거쳐 실제 서비스에 쓰이는 솔루션이다. 사람에 비유하면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두뇌, 상용화된 AI 서비스는 손짓과 같은 신체 활동이다.

루닛이 개발 중인 의과학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 등 기존 솔루션보다 확장성이 넓은 게 특징이다.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는 각각 의료진의 질병 진단 지원과 바이오마커(생체지표) 활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해당 분야 밖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루닛의 의과학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해 논문 분석, 소견서 작성 등 현장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


루닛 관계자는 "의과학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병원 데이터를 학습시키면 환자의 응급 상태를 평가하거나 치료 방향을 안내해주는 등의 방식으로도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챗GPT가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했다면 저희는 의과학에 집중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라고 덧붙였다.
의료 현장에 AI 도입…시대 흐름 맞춘 변화 '정조준'
사진은 지난 14일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루닛 서범석 대표(오른쪽에서 네번째)와 세브란스병원 이강영 병원장(왼쪽에서 다섯번째) 등 양측 관계자. /사진=루닛
루닛은 본격적인 사업화 전 의료 현장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과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협력에 나선 게 대표 사례다. 루닛은 세브란스병원과 기술 개발을 위한 데이터 협력과 임상·운영 분야 응용 시나리오 발굴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일산병원과는 진료·운영·행정 전반 AX(인공지능 전환) 등을 추진한다.
루닛은 의과학 AI 파운데이션 모델 확대하는 과정에서 정부 지원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과학기술정통부(과기부)의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수행팀으로 선정되며 GPU(그래픽카드) B200 256장을 확보했다. 금액으로 따졌을 땐 300억원 규모다.

루닛은 과기부 사업을 바탕으로 ▲분자-경로-의약품 ▲안전성-임상시험 ▲지침(가이드라인)-실세계 임상 등 의과학 전주기를 아우르는 의료 AI 파운데이션 모델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임상 의사결정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국민 건강권을 높이겠다는 게 목표다.

루닛 관계자는 "의과학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하는 미래 먹거리 사업"이라며 "현재 의과학 AI 파운데이션 모델 관련 매출이 나오지 않고 있으나 시대 흐름에 따라 AI 전환이 불가피한 만큼 성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