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올 1분기 대만 법인을 청산했다. 사진은 삼성바이오에피스 본사.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해 홍콩 법인을 청산한 데 이어 올해 대만 법인도 정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과가 떨어지는 법인을 정리한 뒤 중국 본토를 중심으로 아시아 사업 전략을 재편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국 베이징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올 1분기 대만 법인을 청산했다. 2020년 대만 법인이 설립된 지 6년 만이다. 같은 시기 설립된 홍콩 법인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청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홍콩 법인이 청산된 건 사업 성과 부족 영향으로 관측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대만과 홍콩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승인을 염두에 두고 현지 법인 설립했으나 판매로 이어지지 않으며 유의미한 매출 창출에 실패했다. 대만 법인의 경우 설립 첫해 8524만원이었던 매출이 이후 1억원 안팎에 머무르다가 지난해에는 0원을 기록했다. 홍콩 법인 매출은 같은 기간 0~1700만원대 매출에 그쳤다.


회사 관계자는 "홍콩과 대만에서 실질적으로 제품을 판매하진 않았다"며 "바이오시밀러 승인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법인을 설립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출이 창출되지 않는 등 실질적인 사업 성과가 없는 법인을 청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연구개발 법인 설립 예정…현지 기업과 협력 확대
사진은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아시아 시장 공략 및 R&D(연구·개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 베이징에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2월 '삼성생물과기 (중국) 유한공사'라는 상표권을 획득하며 중국 베이징 법인 설립 기반을 다졌다. 해당 상표권은 ▲관절염 치료제 ▲단백질 제제 ▲대사질환 치료제 등의 상품과 ▲생명공학연구업 ▲생물약제 연구 및 개발업 ▲생물약제 연구대행업 등의 업종을 기반으로 한다.
중국 회사와의 협력도 늘리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달 중국 바이오 연구개발 및 혁신 플랫폼 기업 아틀라틀 이노베이션 센터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유망 바이오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중국 바이오텍인 프론트라인 바이오파마와 ADC(항체-약물 접합체) 후보물질 개발 및 제조, 상업화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중국을 염두에 둔 건 시장 성장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중국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46억6000만달러(411조여원)에서 2032년 5407억8000만달러(약 81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의약품 시장으로 꼽힌다. R&D와 관련해서는 저렴한 인건비와 기술이전 시장 확대 등이 중국의 강점으로 언급된다.

업계 전문가는 "삼성에피스가 중국에 연구개발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미리 확보한 상표권 역시 연구개발 법인과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에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할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진 않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