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부문 피플팀장 부사장(왼쪽부터)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연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성과급 잠정합의에 성공했다. 사측이 적자사업부 배분 방식을 1년간 수용한 게 양측의 극적 타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된 자율 교섭을 통해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앞서 이날 오전 중앙노동위원회 3차 사후조정이 불성립됐으나,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중재 끝에 협상에 성공했다.

이번 결정으로 노사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계획했던 총파업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임직원들은 평상시처럼 정상 출근 후 근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해당 잠정 합의안은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조합의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과반수(50% 초과)의 찬성을 얻으면 잠정합의안은 최종 가결된다.


김영훈 고용부 장관은 교섭 이후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노사 자율 교섭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게 되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노사 모두에 감사하다"며 "이번 모든 과정이 성장통이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국민 기업답게 일터에서 헌신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명구 삼성전자 DS 피플팀장 부사장은 "임금협상 타결 기다려준 임직원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 협상 타결에 도움을 준 정부 관계자들 역시 감사하다"며 "이번 잠정합의가 상생의 노사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내부 갈등으로 심려 끼쳐서 국민들에게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안은 초기업노조 및 공동투쟁본부가 6개월 동안 투쟁한 결실"이라며 "잠정합의안 투표 및 조합원 소통에 집중하겠다"고도 말했다.


특히 성과급 배분 비율을 둘러싼 이견을 좁힌 점이 협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 위원장은 "회사 측에서 1년간 적자사업부 배분 방식에 대해서 이해를 해줘서 합의안을 도출하게 됐다"고 했다.

여 부사장은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을 지키는 한편 서로 아이디어를 내고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았다"며 "특별 보상 제도화 등에 관한 부분을 굉장히 구체화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직원들의 임금을 6.2% 인상하고 성과급은 성과인센티브(OPI) 1.5%에 특별경영성과급 10.5%를 더해 총 12% 수준을 지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