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고금리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겹치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수입 원재료 의존도가 높은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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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데이터 구매' vs 깨끗한나라 '스마트팩토리'…'환율 방어막' 구축━
26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와 깨끗한나라 등 생활용품·제지업계는 최근 원부자재 가격과 환율 흐름을 실시간으로 연동 관리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환율이 100원 상승할 경우 수입 원재료 비용은 약 7~8%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연간 수천억원 규모의 원재료를 조달하는 대형 생활용품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 변동만으로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생활필수품 특성상 제품 가격 인상에도 한계가 있어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생활용품업계는 화장지와 기저귀, 물티슈 등에 사용되는 펄프와 고흡수성수지(SAP), 부직포 등 핵심 원재료 상당수를 해외에서 조달한다.
특히 펄프는 북미·남미 지역 수입 비중이 높고 SAP와 일부 화학 원재료 역시 달러로 결제돼 환율 상승 시 제조원가가 즉각 오르는 구조다.
국제 펄프 가격 변동과 물류비 상승까지 겹칠 경우 기업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환율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300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였지만 올해 들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최근에는 장중 1500원선을 위협하는 흐름까지 나타나며 기업들의 원가 관리 부담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환율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유한킴벌리는 글로벌 원자재 시장 흐름과 공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구매 전략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정 국가 중심이던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장기 계약 비중도 확대하는 분위기다. 국제 물류 차질이나 환율 급등 같은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생산 현장에서는 데이터 기반 생산관리 시스템과 공정 자동화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생산 공정 전반을 실시간 데이터로 관리해 불량률을 줄이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공정별 에너지 사용량과 설비 가동률까지 통합 관리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도 동시에 노리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스마트팩토리 중심의 생산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생산 설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공정 비효율과 에너지 낭비 요소를 줄이고 불량률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생산 리드타임 단축과 재고 운영 효율화도 함께 추진하며 환율 충격을 내부 생산성 개선으로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공급망 전략 변화도 눈에 띈다.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을 경우 환율이나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원재료 수급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공급처 다변화와 재고 안정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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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비용 절감으론 못 버틴다"…제조업 경쟁력 판도 바뀐다━
실제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물류 차질과 해상 운임 변동성이 반복되면서 가격 경쟁력 못지않게 안정적인 조달 능력이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업계에서는 생활용품 기업들의 대응 방식이 과거 가격 인상이나 단순 비용 절감 중심에서 데이터 기반 운영 경쟁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분석한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상시화되는 환경에서 공급망 관리 역량과 스마트 제조 체계 구축 능력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AI 기반 생산관리 시스템과 자동화 설비 투자 수준이 향후 수익성 차이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제조업 전반이 비용 절감 중심 대응에서 운영 효율 극대화 중심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며 "결국 데이터 기반 생산관리와 공급망 안정화 수준이 기업 실적 차이를 만드는 핵심 요인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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