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4.80달러(5.49%) 오른 배럴당 92.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3.86달러(4.24%) 상승한 배럴당 94.98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 직접적인 배경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였다. 이란 국영 매체는 이날 이란이 미국과 간접 협상을 중단하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봉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시장은 이란의 봉쇄 위협이 현실화할 경우 원유 공급 차질과 해상 운송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공급 불안 프리미엄이 국제유가에 빠르게 반영됐다.
이날 WTI는 장중 6.5%까지 오르며 배럴당 93.03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도 장중 배럴당 96.13달러까지 상승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상승폭 일부를 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평화협상에 대해 "정말 신경 쓰지 않는다(I couldn't care less)"고 말했지만 이후 트루스소셜에는 "이란과의 협상은 빠른 속도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 후 "베이루트로 향하는 병력은 없을 것이며 이동 중인 병력도 이미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 발언을 중동 확전 가능성을 낮추는 신호로 해석했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과의 제한적 합의를 통해 경제적 부담을 덜고 시간을 벌려는 전략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협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지렛대로 평가된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시 자극했다. 원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휘발유와 운송비 등 에너지 비용이 오르고 물가 압력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
이는 이달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시장에도 부담 요인이다. 이번 주 투자자들은 오는 6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보고서와 중동 협상 흐름을 함께 주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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