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개표가 진행 중인 3일 밤 9시30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일부 지역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 선거는 오염됐다. 오염된 선거는 무효"라며 "지금이라도 진상 파악이 이뤄질 때까지 개표를 중단하고, 진상 파악 결과에 따라 서울 선거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번 사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막연히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란 이유로 이번 일을 덮을 것이 아니다"라며 "투표용지를 기다리다가 돌아간 유권자도 있고, 사태 소식을 접하고 아예 투표장에 가지 않은 유권자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선관위가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관위가 상황이 파악되지 않았다는 말만 반복하고, 개표가 종료되는 대로 사태를 파악하고 설명하겠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개표가 진행되고 마무리되면 어떤 진상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경기 과천시에 위치한 선관위로 이동해 개표 중단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선관위가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는 명확한 사실관계를 해명하고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번에 선거 부실 관리 문제를 뿌리 뽑지 못하면 선거 때마다 계속 사회적 갈등이 빚어질 것"이라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앞서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송 원내대표는 "선관위가 사과로 끝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선거 공정성을 중대하게 훼손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이 선거가 정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는 게 많은 국민들의 지적"이라며 "선관위는 선거 개표를 즉시 중단하고 공직선거법 제196조에 의거해 선거를 연기할 것을 정식으로 요구하는 바"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현장 대응 과정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서울 잠실에서 투표를 대기 중인 시민이 있음에도 경찰이 투표함을 회수하려 해 시민과 대치 중"이라며 "명백한 불법적 투표함 회수 시도"라고 주장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국민의힘은 주권자의 소중한 한 표가 끝까지 온전히 보장될 수 있도록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엄중한 사안"이라고 했다.
선관위는 이날 밤 허철훈 사무총장 주재로 선관위 청사에서 대국민 사과와 현장 브리핑을 열었다. 허 사무총장은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아주신 국민께 불편을 드리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투표용지 부족 사실을 인지한 뒤 해당 투표소에 추가 투표용지를 이송했고 대기 중인 유권자는 투표 마감 시각 이후에도 투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힘의 선거 연기 요구에 대해서는 "당장 답변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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